▲ 대구도시철도를 이용하고 있는 대구시민들의 모습. ⓒ경북일보

대학 측 "차량기지 부지 제공 반대한 것 아니다"

실현 가능성 높은 도시철도 영천 연장안에 총력 

최근 본부와 학교 법인의 이견으로 대학 측이 진행하는 도시철도 1호선 대구대 연장 추진 사업이 불투명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대구시와 경북도는 본교 관계자와 함께 월배, 안심 차량기지의 대구대 이전을 논의했다. 대구시는 "이 날 회의에서 김상호 총장이 월배, 안심 차량기지 부지를 시(市)에 제공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는 그동안 대학 측이 추진해온 지하철 유치 사업과 상반되는 입장이다. 

또한 지역 언론에 따르면 우리 대학이 지하철 유치와 관련하여 학내 갈등을 빚고 있으며, 때문에 지하철 유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지역 언론은 "법인이 대학 본부와 협의 없이 도시철도 연장 유치를 위한 법인 대표로 이근용 대구사이버대총장을 내세웠고, 대학 본부가 법인을 배제한 채 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대구시, 경북도 회의에 참석한 것을 이유로 갈등을 빚고 있다"며 주장을 뒷받침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학 본부는 대구 도시철도 영천시 연장안을 실현 가능한 방안으로 보고, 차량기지 제공과 같은 나머지 방안에 대해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외부 언론이 본교가 부지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이다. 

최종필 지하철유치위원장은 본지를 통해 "지하철 차량기지 유치를 위한 부지 제공을 대학이 반대한 것이 아니다"며 지하철 유치를 둘러싼 학내 불화설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종필 위원장은 "대구대역을 계속하여 추진할 것이다"고 했다. 

현재 대학 측에서 지하철 유치를 위해서 구상하고 있는 계획안에는 총 3가지가 존재한다. 1안은 대구대와 영천시가 공동 추진하는 것으로 대구도시철도 1호선을 영천까지 연장하는 방안이다. 2안은 오는 2021년에 완공되는 하양역을 진량까지 연장하여 도시철도가 대구대 삼거리를 지나게 하는 방안이며, 마지막 3안은 대구대 부지 내로 통합 차량기지를 이전하여 지하철을 유치하는 방안이다.

마지막 3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차량기지 부지의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해야 하는데, 대학 본부가 검토한 결과 본교 부지 제공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필 지하철유치위원장도 "대구도시철도의 경우 작년 한 해 1400억 원 정도의 적자가 난 상황이다”면서 “대구대 통합 차량기지 이전 사업비를 검토했을 때의 비용을 대구도시철도공사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1안 내용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의 경우 오는 2021년 3월에 국토부 공청회가 계획되어 있고, 당해 6월에는 구축 계획안에 대해 확정, 고시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최종필 지하철유치위원장은 "해당 안의 경우 경제 효율성 조사(B/C)에서 높은 점수를 보이고 있기에 지금으로서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대학 측은 대구 도시철도 영천시 연장안 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오는 6월에 열리는 5년 주기의 확정고시를 놓칠 경우 또다시 5년의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