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포츠, 연예계에서 ‘학폭 미투’가 끊이지 않고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유명 프로 배구선수를 시작으로 운동선수, 배우, 아이돌까지 줄줄이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SNS를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사실과 다르게 와전되기도 하고, 거짓 폭로에 대한 논란이 생기며 계속해서 또 다른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학교폭력은 학창 시절에 국한되어 있지만 심해지면 자살, 직장 내 괴롭힘 등 다른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진중히 다루어야 할 문제이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하면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느냐‘는 질문에 ‘가족에게 알린다’가 31.08%로 1순위였고, ‘친구에게 알린다’가 23.33% ‘선생님께 알린다’가 23.21%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실제 교사들이 경력관리나 승진 등의 이유로 학교폭력을 덮으려는 경우도 허다하다. 교사는 학교폭력 사안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교사가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학교폭력’

사범대 학생 및 교직이수자 대상으로 개설된 학교폭력 강좌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 꼭 들어야 한다. 해당 수업은 예비교사에게 학교폭력 분야에 대한 정의와 법규뿐만 아니라 학생의 발달과 정서, 심리, 상담적 접근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학교폭력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대한 통찰력과 문제 해결에 대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강좌를 통해 ‘내가 담당 교사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하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된다.

■ 학교폭력에서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학교폭력의 예방, 중재, 해결의 모든 과정에서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사전교육부터 학생들을 면밀하게 관찰하여 학교폭력 발생 여부를 판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서는 즉각적으로 교사가 개입하여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에 대한 선도조치를 진행해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기구를 두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법을 통해 가해자의 선도조치와 피해자의 보호조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는 피해자가 고통과 트라우마를 잘 극복한 후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상황이 심각한 경우에는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줄 수 있어야 한다.

■ 피해자와 가해자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가해자의 대부분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잘못을 뉘우치고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러므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은 치루되, 뉘우치고 반성하여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가해자의 긍정적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제일 우선해야 하는 것은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이다. 교사는 피해자가 학교폭력으로 인해 인지·정서·행동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태임을 고려하여 이후 학교생활과 교우관계를 잘 관찰해야 한다. 또한 피해 학생과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 어려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자세를 취하여 언제든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신뢰를 형성하여 일상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신이나 교수는 “학교폭력 현상이 자살 등의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거나, 학교별로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이 지속되어 왔지만 학교폭력 문제의 본질인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과 피해자의 수용과 치유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근심을 드러냈다. 이어 “다양한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아야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서 “학교폭력은 다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학교폭력 강좌를 수강한 하유나(일반사회교육과.18)학우는 “강의를 들으며 학교폭력 사건 발생 시 교사로서 어떤 절차를 거쳐 학생들을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