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중국복합문화타운과 함께 춘천 유적지에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

중국복합문화타운 → 한중문화타운 명칭만 바꾸고 ‘모르쇠’

“한국 문화를 알리려면 중국복합문화타운보다 한옥마을”

라비에벨 관광단지 조감도

2022년 강원도 지역에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의 중국복합문화타운이 건설될 예정이다. 중국복합문화타운은 한국을 테마로 한 박물관과 세트장, 중국을 테마로 한 문화거리, 전통정원, 홍보관 등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복합문화타운 관련 청원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최근까지 59만 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 이곳은 대한민국이다“라며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한 “춘천 중도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 유적지인데 이렇게 가치가 있는 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중국인과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 또한 반대하였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반중 정서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역사 왜곡 드라마가 폐지되거나, 문화공정에 힘쓰는 중국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시기에 중국복합문화타운 건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복합문화타운 건설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중국복합문화타운 건설을 담당하는 업체는 ‘중국복합문화타운’ 명칭을 ‘한중문화타운’으로 변경 후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에 준공되어 한중 문화교류 증진과 강원도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한중문화타운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주제로 한 관광시설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IT 기술을 접목한 문화 공간, K-컬처를 홍보하는 공간을 마련하여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19년 12월, 최문순도지사가 중국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복합문화타운은 수천 년의 깊이와 폭을 가진 중국문화를 강원도와 대한민국,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문화타운이고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들이 자리 잡고 잘 디자인되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바가 밝혀져 최 지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내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글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권민수 학우(수학교육·20)는 “중국복합문화타운은 우리나라에 작은 중국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문화공정의 조짐이 보임에 따라 복합문화타운이 문화교류보다는 문화침탈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83.3%의 학생이 ’한중복합문화타운 건설의 목적이 한국문화를 알리는 것 같지 않다‘고 응답했고, 다수의 학우들이 “중국도 이 사업을 동북공정의 한 과정으로 보고 있고 중국 언론에서도 그렇게 언급한다.” “한국 문화를 알리려면 한옥마을을 짓는게 더 낫다”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문화타운보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문화교류나 한국문화를 홍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응상 교수(중국어중국학과)는 “언론을 통해 이번 사건이 뉴스화되면서 국민적 감정도 나빠지는 것 같다”며 “학생들은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문화를 지키고 알리는 것은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이다”며 “한중복합문화타운 설립을 통해 오히려 중국과 한국 문화를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