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신문사는 우리 대학 약 8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021학년도 입시에서의 신입생 미달 사태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 ‘신입생 충원 미달’과 관련된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올해 우리 대학은 신입생 등록률이 80.8%로 지난해 99.95%에서 10% 이상 급격히 하락한 양상을 보였다. 추가모집에서 결국 780명을 채우지 못했고 그 결과 김상호 총장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이원돈 부총장이 직무대행을 맡은데 이어 서민교 총장 직무대행이 영광학원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선임되었고 학내는 새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차기 총장 선거에서는 ‘신입생 미달 위기 극복’ 및 ‘학교 발전 방안’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이 생각하는 이번 사태의 원인 및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우선 이번 신입생 미달에 대한 원인으로 가장 많은 25명의 학생들이 제시한 의견은 ‘무분별한 신생 학과 증설 및 미흡한 학제 개편’ 이었다. 대규모 인구 절벽 현상이 다가올 것은 예정된 미래였는데 그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이 없는 학과에 대한 구조조정 및 학부제 운영, 통·폐합의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많이 제시된 의견은 ‘대구대의 대외적 인식 및 경쟁력 부족(18명)’ 이었다. 일부 유망 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들의 특성화가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덧붙여 신입생 유치를 위한 홍보가 부족했다고 꼽았다. 이를 위해서 우리 대학만의 장점과 특생을 살리며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홍보 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보였다.

그밖의 문제점으로는 지리적 취약점이 뒤를 이었으며 주변 인프라, 교통 및 주변 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다수 제시되었다. 이를 위해서 코로나 19의 상황에서 방역을 강화하여 셔틀버스를 증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지하철 1호선 차량기지를 대학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학교 행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의견도 나타났다. 불친절한 서비스나 혼란스러운 공지, 기숙사 관리, 도서관 운영시간 등의 내용으로 ‘중도탈락’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 학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의 극복 방안으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편제조정의 필요성을 꼽았다. 무분별한 학과 신설을 막고 인구 감소에 맞는 선발 인원 조정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인 수준의 편제 운영에 대해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재학생들의 복지를 위해서 장학제도를 개선하거나 주변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제시되었다. 또한 수업의 질 및 교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지자체와 협력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학교 내부의 경쟁력을 살려야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극복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한 학생은 “지금과 등록 인원 미달 현상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이러한 문제는 지속될 문제이며,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결과정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학생들의 여론을 바탕으로 학교 차원의 적극적 대처 노력이 실현되어 내년도 입시에서는 올해와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