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역시 올해 신입생 780명을 모집하지 못하여 정원 미달된 상태이다. 신입생 등록률 역시 80.8%로 작년에 비해 10% 이상 떨어진 추세를 보였다. 이는 비단 우리 대학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었다.

올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4년제 대학은 전국적으로 162곳에 이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대학 추가 모집인원이 예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단순히 산술적으로 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가 42만 명인 데 반해 대학 입학정원이 48만 명인 점만 비교해본다고 하더라도 ‘예정된 미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지금 현실은 책과 신문에서 활자로만 접하던 ‘지방대학의 위기’ 라는 단어가 가시화 되어 몸소 체감이 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지방대학에서 경쟁력이 약한 학과의 경우 모집중지를 하고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신설하는 등 여러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다만 인구절벽현상에서 찾기도 어렵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5대 지방 광역시에서 순 유출된 청년층은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일자리(52.9%) 다음 학업(17.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된다. 교육적 환경과 일자리가 모두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지방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좋은 일자리와 문화적 인프라 확충이 청년층을 유인할 방법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지방 도시의 경쟁력과 지방 대학의 경쟁력이 비례하듯 지방의 우수한 교육환경, 문화적 인프라, 좋은 일자리를 위한 정부의 장기적인 안목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방화’(Glocalization) 이라는 용어가 있다. 지금의 트렌드가 국가 단위 발전전략에서 지역 중심 발전전략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그만큼 단순히 지방대학이 위기를 맞았다고 해서 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을 줄여 해결해 갈 것이 아니라 그 근본을 보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지방 대학을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대기업 계열사의 지방 이전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지방 도시에 대한 문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투자, 인재할당제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 자격시험 권역별 시행 등 다각도로 지역 및 지방 대학의 경쟁력을 살리는데 힘을 기울여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