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한 사람의 생이 2021년 겨울을 앞두고 마감되었다. 1980년부터 88년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그의 삶과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민주주의를 위한 열망을 무력유혈진압으로 짓밟고는 아무런 반성 없이 떠난 그를 보며 2022년에 있을 대선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한다.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기후 위기, 불평등과 양극화, 저출산과 고령화, 저성장과 저고용의 시대적 난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인류의 과제인 지금 한 국가의 리더를 선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2021년 11월 SBS에서 주관한 행사에 4명의 대선 후보가 참여 하였다. 20대 대선후보 대진표 확정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공약을 바탕으로 비전을 밝힌 것이다.

20대 대선후보들은 하나같이 이 시대 청년들의 애로에 주목하고 있다. 청년은 산재해 있는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 나갈 주체이기도 하며 이 시대를 관통해 나아가야 할 비운의 세대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청년들은 더욱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책은 사탕발림이 아닌 실현 가능하고 가치 있으며 지속 가능해야 한다. 한 번 선출되면 적어도 5년 동안은 그에게 국정을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미래와 직결되고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정책을 누가 제시하고 있는지 주시해야 하며 특히 ‘대안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찾아 읽어야 한다. 주류 미디어는 편향되거나 가짜뉴스 등을 양산하기도 해서 진실을 가려내기가 힘들 때가 있는데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다양한 의견을 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정책에 대해서 혼자 소신 있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관심을 확장시키고 자신의 사고와 판단이 옳았는지 틀렸는지 정보를 교환, 검증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현재 MZ세대로 통칭되는 청년들의 SNS 활동은 어느 정도 활발한 편이라 상당히 희망적이다.

이미 많이 언급되고 있듯이 MZ세대의 행보는 다른 세대와 확실히 차이가 있다. 이 시대를 이끌어가야 할 주체가 개성이 강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하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다만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시대적 난제가 많은 전환기에 치뤄지는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사회의 공통 이익, 공동선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대선이 단순하게 특정 세대나 연령을 대표하는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므로 큰 틀에서 전체 사회를 거시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청사진을 보아야 한다. 시대적 난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며 한 개인이나 특정집단을 넘어 불평등과 불균등을 해소하고 공존을 위한 공정과 분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리더를 찾아야 한다.

빌런이라고 부도덕하다고 무능하다고 손가락질 받지 않을 대통령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여러분의 손에 여러분의 미래가 달려있으며, 어쩌면 이 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