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중국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발생 2년째 접어들면서 5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인류 역사에서 대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다행히 백신이 조기에 개발되고 신속하게 접종이 시작된 덕분에 이제는 바이러스가 소멸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위드코로나’를 선언하고 점차 일상으로 돌아가는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접종률이 전체인구의 70%를 넘는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하게 소멸될 때 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인간이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에서 ‘위드코로나’를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어 환자치료에 적용하기 시작되고 있어 백신접종과 함께 치료가 병행될 경우 인류가 조만간 마스크를 벗고 완전한 일상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는 반대로 변이 바이러스 가 계속해서 출현하기 때문에 백신과 치료제가 한순간에 무력해 지는 시태에도 대비해야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이유는 바이러스가 종의 장벽을 뛰어넘어 다른 종으로 넘어가는 ‘스필오버（spillover）’ 때문인 것으로 많은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앞으로 어떤 신종 바이러스가 인류를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에 새롭게 줄현하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을 제조하는 기술이 항시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비록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고 급하게 접종을 시작한 인류 최초의 mRNA 백신이 앞으로 나타나게 될 많은 바이러스들의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한 무기임에는 틀림없다.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만 파악하면 되기 때문인데 이것은 현재 기술로 하루도 채 안 걸린다.mRNA 백신의 등장으로 새롭게 출현할 신종 바이러스들에 대한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은 튼튼하게 구축된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mRNA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가 불충분하여 백신이 남아도는 미국에서도 부작용을 우려해서 접종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충분한 임상 데이터가 추가로 확보되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나라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재난에 대한 대응은 한심한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재난상황에서 국가방침에 잘 협조하고 방역관련 인프라도 대단히 잘 갖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안일한 대처가 화를 키웠다고 하겠다. 재난 지원금을 나눠줄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 국민 코로나항체검사를 해 주고 빅데이터를 만들어 가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기는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일이 그리도 어려운가?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이 모임인원을 제한하여 국민들을 통제하는 원시적인 방역 외에는 아무런 대책도 못 내놓고 있는 사이에 연일 2천명 이상의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솔직히 위드 코로나가 성공할 것 같지가 않다.

백신을 무력화하는 돌파감염 비율이 50%를 넘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아직도 인간과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인간이 승자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나라에서 전 국민 항체검사를 시행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하여 부스트샷 전략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비책들을 준비한다면 이게 진짜 세계인들이 놀라게 될 ‘K-방역’ 아니겠는가?

생명공학과 윤종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