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초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이 시행되면서 캠퍼스에도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서 텅 빈 교정의 모습을 지켜보고 쓸쓸했던 작년의 가을과는 달리 삼삼오오 모여 대면수업을 들으러 가는 학생들을 보며 학보사 기자로서 가을에도 봄바람을 맞는 것처럼 설레었다. 하지만 연일 언론에서 ’오미크론 변이’, ‘위중증 환자 사상 최대’, ‘수도권 병상 가동률 85%, 라는 보도를 보며 다시 봉쇄시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문득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힘들게 얻은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자유를 다시 빼앗기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KDI에서의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로 국가와 기업 가계를 막론하고 모두가 빚쟁이가 되었지만 기업과 자영업자, 노동자를 붕괴시킨 대가로 얻은 봉쇄의 방역적 혜택은 점점 미비해져만 갔다. 또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30 세대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 위험군 비율 역시 증가해 코로나로 사회적으로 가로막힌 청년들이 정신적 한계에 다다랐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방역 상태가 괜찮아 져서 ’위 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대책으로 ’위드 코로나‘를 선택하여 시행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바이러스로 인해서 제한했던 것들을 단계적으로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바이러스로 인한 부가적인 경제, 심리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우리대학 역시 코로나와 인구절벽이라는 만연한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본래의 위치에서 학교 발전을 위해서 제 역할을 다 하기를 한 학생으로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총장의 임기 단축 제안을 보며 우리대학의 리더십이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인지, 학생들은 직면한 대학의 위기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지켜보며 언제쯤 갈등과 무관심이라는 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을까를 고민 하게 됐다.

현재 다수의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 시행과 덧붙여 ‘백신접종’, ‘백신패스 도입’ 등을 시행하며 위드 코로나를 유지하기 위 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것처럼 우리대학 역시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입생 유치 방안, 편제조정, 한 방향으로 나아갈 리더십, 학생들의 관심 유도방안을 재정립하여 밀도 있게 체계적인 단계에 따라 직면한 위험을 해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국가가 현재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확진자 수 증가를 실감하고 있음에도 이를 악물고 되찾은 자유를 지키는 것처럼 우리 대학도 시급히 존속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만연한 위기를 타개할 학생들의 관심과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기대한다.

김수민 대구대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