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vs 창작과 표현의 자유

▪드라마 폐지 청원까지 올라와 36만 명 청원 동의

출처: 영남일보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JTBC 드라마 ‘설강화’에 우리 대학이 장소 협찬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12월 18일부터 방영한 JTBC 드라마 ‘설강화’는 역사왜곡 논란으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공식 홈페이지에 설명되어 있는 해당 드라마의 줄거리에 따르면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북한에서 온 남파공작원 임수호와 운동권 대학생인 은영로의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드라마 ‘설강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점이다. 민주화 운동권에서 활동하던 많은 인사들을 간첩으로 몰아가는 한편 이들을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 이른바 ‘안기부’ 직원을 국가에 정직하게 충성하는 인물로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87년 당시 ‘간첩 척결’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진 민주화 운동에 대한 탄압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 초기 제작 단계부터 설정과 관련하여 우려가 나왔으나 제작진을 비롯한 방송국에서는 이를 부인했으며 역사 왜곡에 대한 부분과 민주화 운동 폄훼를 걱정하는 부분은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처럼 끊임없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작 및 장소 협찬 목록에 우리 대학의 이름이 올랐고, 이에 곧장 JTBC에 장소 협조 명단을 삭제해줄 것을 요구해 이름이 빠진 것으로 알려진다. 21년 3월 경산캠퍼스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우리 대학은 학교 홍보 차원에서 촬영을 허락한 것이며 드라마의 상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고 단순히 좋은 취지로 협조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해당 상황에 대해 김혜민(경제금융학부⋅15) 학우는 “우리 학교가 장소를 협찬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실망스럽기도 했다”면서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촬영 허락을 결정했을 당시에 학교에서는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인지되지 않은 것인가 했는데 이후에 단순한 홍보 차원에서의 허락이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도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이미 대구대라는 이름이 협찬 목록에 올라있었다는 사실이 인터넷에 계속 떠도는 걸 보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서민정(사회복지학과⋅17) 학우는 “우리 학교 이름이 여러 곳에 오르내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해명을 했고 협찬 목록에서도 삭제를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역사 특히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서는 주의하고 신경써야하는 부분이니까 그런 드라마가 제작됐다는 점에서는 안타깝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9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설강화 방영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어 약 36만명이 청원에 동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