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촛불 시민혁명의 결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촛불 시민혁명으로 출범한 정부였기에 과거 어느 정부보다 ‘변화’와 ‘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은 컸다.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개혁과제가 많았지만, 유권자이자, 예비교육자로서 교육개혁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교육 분야의 개혁 이외로는 권력기관의 개혁과 언론개혁에 관심이 있었다. 특히 언론은 말 없는 사회적 약자들의 대변인이 되며 사회적 의제를 생성해내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사회의 건설에 앞장서야 한다. 하지만 많은 언론은 권력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이른바 ‘따음표 저널리즘’으로 변질되었기에 언론개혁의 필요성은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수많은 개혁과제가 성공적으로 완수되었는지는 향후 미래의 후손들이 평가해야 하지만, 언론개혁은 앞으로도 선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언론개혁이 필요한 곳은 일반언론뿐 아니라, 대학언론 개혁도 필요하다. 현재 대학의 언론은 존폐위기에 처해 있으며, 학생들로부터도 관심 밖 매체가 됐다. 단지 광고성 혹은 꼭 학내언론이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소식만 전하는 언론이 됐다. 대학을 운영하는 권력자들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기능이 사라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교내언론 기자들의 역량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견제와 감시 그리고 질문을 가로막는 대학의 불통, 권위주의적 구조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학언론이 본질적으로 수행해야 할 역할은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가교적 역할이 되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우선, 대학언론의 기능은 대학운영자들을 견제하고 어떤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역할이 핵심 요소가 되어야 한다. 사실, 필자를 포함하여 많은 학생들은 대학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떠한 정책이 결정되고 실행된 이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정책에 대해 학생들이 의견을 필력하고 비판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된다. 그러므로 대학언론은 현재 학교 현안을 학생의 눈높이에서 취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매체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구성원 간의 토론과 논쟁을 할 수 있도록 핵심의제 또는 화두를 제시해야 한다. 즉 대학 구성원 간의 토론과 논쟁의 가교적 역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논쟁은 피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상대의 논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신공격이 되어버리는 한국의 독특한 토론문화에서 기인된 것이다. 논쟁의 과정은 근본적으로 추구하며 지향해야 할 방향과 가치를 발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과정을 통해 대학의 발전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대학의 본질적 역할인 진리를 발견하고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이 될 것이다. 이러한 가교적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곳이 대학언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