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코로나 대응지침

우리 학교에서는 이번학기부터 전면 대면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만명이 넘을 정도로 기승을 부리면서, 수업 당 적어도 두세 명 정도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격리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자가격리로 인한 결석은 유고결석으로 처리되어 출결 점수에는 지장이 없지만, 자가격리중인 기간 동안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의 수강권 보장이 문제가 된다. 특히 수업 내용을 기반으로 시험이 치루어지기 때문에 수업을 듣지 못한 학생은 학점에서도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이에 학사지원팀 최미영 담당자는 “수업 운영에 대해서는 교수들에게 가능한 한 Zoom수업이나 대면수업 영상을 촬영해 LMS에 등록해 달라고 문서로 안내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의 당 확진자 비율이 높을 경우에는 교수님이 직접 비대면 전환 신청도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대부분 현장에서는 이러한 지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한 다수의 학생들은 “자가격리 중 대부분의 교수님이 수업을 녹화해 주시거나 실시간 강의를 제공해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A 학생은 “시간표가 다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강의나 강의 영상을 제공해 준 교수님이 없었다. 이후에 다른 학생이 격리 중일 때 한 분의 교수님만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 주셨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B 학생은 “교수님이 확진 되신 수업 하나만 비대면으로 바뀌었을 뿐, 다른 수업들은 강의 영상이나 실시간 강의를 제공받지 못했다.”라고 답했고, 김민욱(사회학과·18) 학생은 “한 교수님은 강의 영상을 제공해 준다고 들었다. 따로 수업 자료를 제공받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학사지원팀에서는 자가격리가 되어 수업을 듣지 못하고 지나간 학생의 경우, 담당 교수를 통해 수업 자료를 받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업 자료조차 제공해주지 않는 교수들이 대부분이다. B 학생은 “교수님이 자가격리자들에게 따로 자료를 제공해주지는 않았고, 기존 수업 자료를 보고 과제를 하라고만 안내했다.”면서, “학번이 높아 친한 학우가 없어 강의 내용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A 학생은 “다섯 개의 전공 수업 중 한 교수님만 수업 자료를 제공해 주셨고, 다른 분들은 제공해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학사지원부에서는 Zoom수업을 활용하거나 강의 영상을 녹화하여 제공해달라고 안내했지만, 이는 의무가 아니라 권고에 불과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교수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인구의 1%가 넘는 50만명을 넘어서면서, 격리 중인 사람이 5%가 넘는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자가격리자의 수강권 보장은 중요한 문제이다. 단순 권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무로 정해 자가격리자들의 수강권을 보장에 대한 학교의 대책이 적극적으로 강구되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