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홈페이지 커뮤니티의 ‘묻고 답하기’ 게시판을 보면 궁금한 점이 있는 학생이 질문을 하면 관련 부서의 교직원들이 답글을 달아주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잘 진행되어 오던 이런 룰들이 어느 순간인가부터 깨지고 있다. 새 학기 들어 스쿨버스의 노선이 통폐합되고 이로 인해서 제안 게시판, 자유 게시판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학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이는 장학과 복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게시판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스쿨버스와 관련된 일에는 모조리 답변을 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묻고 답하기’라는 게시판의 이름처럼 묻는 사람이 있다면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할 텐데 답변을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거기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의 댓글만 넘쳐날 뿐이다. 가뜩이나 스쿨버스 노선 축소로 인해 불만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모습이 더 부정적 시각을 만드는 도화선이 되었다.

물론 학교는 각 부서의 역할이 분리되어 있고 행정적인 절차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어떤 한 부서의 독단적 권한이 있을 수는 없다. 여러 부서와 상의를 하고 협의를 한 다음 최종 승인을 받아야 시안이 결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과정’만이라도 학생들에게 명확하게 밝혀 준다면 문제에 대해 답답함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위안이 될 수 있을 텐데 학교는 그 ‘진행 과정’조차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덕분에 학생들은 도대체 지금 우리의 의견이 받아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에 답답함만 더 커져가고 있다.

대학에서는 공지사항을 전달해 줄 담임선생님이 없으며 조례와 종례 또한 없다. 대학생들이 학교 홈페이지를 수시로 들락거려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홈페이지는 일방적인 측면에서 정보 전
달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이번 일과 같이 학생들에게 민감한 주제인 ‘스쿨버스’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다른 곳도 아닌 말 그대로 물음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 글을 쓴 학생에게는 응당 그에 맞는 대답을 해주어야 한다. 양 방향의 소통 목적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게시판에서 일 방향적인 전달, 또는 의견 제시만을 한다면 그 결과는 어쩌면 횡포에 가까워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학교의 정보에 대해서, 바뀐 사안에 대해 납득을 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적어도 설명 정도는 해 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