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98.9% 전동킥보드 2인 탑승 불법인거 알고 있어

▶전동킥보드 안전 위해,,. 학우들 “신고제도 · 무게 센서” 도입 필요

우리대학 캠퍼스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며 1인용 킥보드에 2명이 함께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검색창에 ‘킥라니’를 검색하면 “2인 킥라니 화가 난다”, “2명에서 킥보드 타지마세요”, “정문 횡단보도에서 역주행하는 2인승 킥라니” 등의 내용으로 학우들은 킥보드 2인 탑승에 대해 울분을 토하고 있다. 킥라니는 킥보드와 고라니의 합성어로 고라니처럼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운전자와 보행자를 위협하는 전동 킥보드 운행자를 이르는 말이다. 킥라니라는 단어까지 통용될 정도로 전동킥보드 안전 문제에 대한 문제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5월 9일 캠퍼스에서 한 남녀가 전동킥보드에 동반 탑승하고 있다.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진행된 전동킥보드 2인 탑승 관련 학생 인식 설문조사에서는 92명의 학생이 자신의 의견을 제출했다. 지난 4월에 두 명이 하나의 전동 킥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본적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8.9% ‘네’라고 답했다. 또한, 전동 킥보드 2인 탑승이 불법인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98.9% ‘네’라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캠퍼스에서 전동 킥보드 2인 탑승을 운행하는 학우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대구대 학우 92명 응답(2022.04.29~2022.05.01)

설문조사에서 학우들 “전동킥보드 2인 탑승 하루에 10명씩 봐”

학우들에게 “전동킥보드 2인 탑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90명의 학우가 전동킥보드 2인 탑승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구체적으로 주관식 답변을 살펴보면 “2인 탑승 킥보드의 경우 핸들·브레이크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동킥보드 기기 고장으로 주행 중 다칠 수 있고 고장 난 킥보드인지 모르고 다음에 탑승할 학우들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이 등장했다. 또한, 2인 탑승이 불법인 걸 알고 있지만, 개인의 편의를 위해 타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고, 차량 운전자와 도보로 다니는 학우들도 다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앞바퀴가 빠진 전동킥보드의 모습이다.

그 중 김은진(경영·21)은 “최근 에브리타임에 두 명이 타고 있는 전동 킥보드에 부딪혀 다친 사진을 에브라타임에 증거로 올리며 하소연하는 글이 올라왔다.”며 최근 에브리타임에서 전동킥보드 2인 탑승에 불만은 겪고 있는 학우들의 게시글을 언급하며 “2인 탑승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교내 전동 킥보드 2인 탑승 해결을 위한 방안은?

“전동킥보드 2인 탑승 예방 방안”이라는 자유 서술형 질문에 약 50명의 학우가 ‘신고제도 활성화’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익명의 학생은 ‘학교 근처(상림, 내리, 평사, 교내)에서 2인 이상 탑승자’라고 범위를 지정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더불어 킥보드 2인 탑승 발견 시 사진을 찍어 관리자에게 전송하여 해당 사용자 2주간 제한하는 아이디어를 대안으로 제시한 학우도 많았다. 김은진(경영·21) 학우는 “신고 후 2인 탑승자들이 신고자들이 보복을 당한 우려가 있기에 해당 사항에 대한 방지와 대책이 필요하다”며 신고 후 발생할 또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고제도 활성에 이어서 약 30명의 학우는 “전동킥보드 본체 자체에 무게 센서 탑재”라는 의견이 많았다. 전동킥보드에 탑승 인원 정보를 산출해 일정무게(130~150)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운행이 중단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한, 파악된 인원이 기준을 초과할 경우 경적소리나 방지음이 울리는 시스템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무게 산출과 더불어 발자국 센서가 탑재 된 전동킥보드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까지 나왔다.

더불어 이윤서(문헌정보·21) 학우는 “킥보드에 전면 번호판 부착해 2인 탑승 발견 시 해당 번호로 신고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번호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외 의견으로 학교 내에서 적극적인 예방과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고 봉사활동, 근로학생을 두어 강화된 단속이 필요하고 신고한 학생에게 실질적인 보상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동킥보드, 공과대학 앞에 주차된 모습이다.

일부 학생들은 전동킥보드 2인 탑승을 타고 있는 학생들의 자세와 생각들이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설문조사에 참여한 많은 학생은 “이번 기회에 킥보드 2인 탑승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한다”며 마음 편히 캠퍼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