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일상이 거의 회복되고 있으나, 캠퍼스 내 유동 인구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월요일, 금요일만 되면 학생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확연히 줄어든 모습인데, 대학 내 유동 인원 감소 원인은 무엇인지 파악해 보았다.

월요일과 금요일에 유독 학생이 더 적은 부분은 시간표 배치 문제로 보인다. 2022년 2학기 기준 우리 대학의 강의는 총 3,251개가 개설되어있다. 이 중 금요일에 수업이 있는 강의는 총 365개(11%)로 현저히 적고, 월요일에 개설된 강의는 총 975개(30%)로 그다음으로 적다. 이러한 학교 수업 시간의 배치가 월요일과 금요일에 학생들이 더 적게 보이는 효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에 강의가 몰린 원인은 지방소멸 위기와도 연관된다. 학생들이 대구·경산지역으로 이주하지 않고 수업이 있을 때만 캠퍼스 인근에 머물기 위해 머무는 기간이 짧은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수업을 선호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주 목요일만 되면 기숙사 외박 신청 인원이 급증하고, 목요일에 출발하는 시외버스는 금방 마감된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선호는 마찬가지다. 한 교직원은 “수도권 등 타지에 거주하는 교수들이 화요일 오전에 캠퍼스 인근으로 와서 3일 동안만 지낸 뒤 목요일 저녁에 수도권에 있는 거주지로 되돌아가기 위해 화, 수, 목요일에만 수업을 배치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수업 시간 배치 문제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재학생 수가 감소한 영향도 크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우리대학의 재학생 수는 2020년 17,071명에서 2022년 15,941명으로 감소했다. 우리대학 재학생 수는 코로나19 이전에도 2017년 17,671명, 2018년 17,373명, 2019년 17,030명으로 2020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우리대학은 지방 대학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부족 위기에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였다.

대학교에 다니는 것이 스펙 쌓기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도 재학생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학생들은 신입생 때부터 취업 준비를 위해 스펙 쌓기에 집중한다.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졸업 전에 어떤 자격증이나 스펙과 조건을 갖춰야 취업에 유리한지 묻는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취업을 앞둔 고학년 학생들은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실질적 경험을 쌓기 위한 인턴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열을 올리고 있다. 학교 내에서 스펙을 쌓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졸업을 앞둔 4학년인 한 학생은 학교에서 실무 경험에 좋다고 여겨지는 IPP 일학습병행제 사업에 대하여 “그나마 교내에서 스펙도 쌓고 회사 경험도 쌓을 수 있는 활동이 IPP를 다녀오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학과와 관련된 기업을 연결해 주어야 할 IPP 사업에서 특정 기업에 관련학과 외에 여러 학과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서 실무 경험을 쌓기 이전부터 다른 학과 학생과도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고,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활발해야 할 대학교가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사회 인식 변화에 따른 학생들의 취업 스펙 쌓기에서 뒤로 밀려나고 있다. 취업난으로 명문대를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현시대에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