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5일에 SPC그룹 계열의 경기 평택 소재 제빵 공장인 SPL에서 근무하던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 계열회사는 최근 5년간 일어난 산업재해가 759건으로 일주일에 세 번꼴로 발생했다. 이는 다른 제조업에 비해 1.4배 높은 수준이다. 한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산업재해 사건 중 하나로 넘어갈 뻔했던 이 사건은 SPC그룹의 비상식적인 대응으로 큰 논란이 되었고, 이에 SPC그룹은 소비자의 신뢰를 잃으며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SPC의 대응에 어떻게 생각하고 불매운동에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종합 취재해보았다.

▶ SPC 불매운동,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SPC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윤서진(자치경찰학·20) 학생은 “SPC 불매운동이 커지게 된 이유가 사람 생명에 대한 무책임이었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PC 불매운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하면서 편의점이나 마트, 음식점 등 우리 생활 주변에 SPC 브랜드가 많이 스며들어 있다는 걸 느꼈다.”라며 개인이 불매운동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파리바게트, 파스쿠찌, 삼립은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대부분 SPC로부터 제품을 납품받아 아무래도 힘들다.”라고 전하면서, “그럼에도 불매운동을 계속할 수 있으면 다른 사람들의 몫까지도 불매운동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연경(부동산지적학·20) 학생 또한 “같은 또래로서 노동하다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우선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망사건이 일어난 후 주변 노동자들에게 일을 시킨 것이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해서 나 또한 SPC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불매운동이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한 의견 제시도

한편 정경호(에술디자인학·대학원) 학생은 이번 불매운동에 대해 “기업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기 위한 방법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불매운동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불매운동으로 우려되는 점이 가맹점의 피해인데 기업이 5정도 피해를 받으면 점주들은 10 이상으로 직격탄을 받을 것 같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매운동을 하는 것이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되는데 한편으로는 기업의 잘못이 가맹점주에게 또 다른 피해로 돌아간다는 점이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진은정(화학공학·21) 학생은 “최근 SPC 기업에서 안전경영위원회를 조직하고 위원장을 선임한 것으로 안다.”라며 “ 지금은 당장 안전을 위한 계획을 철저히 준비하지만 중요한 것은 몇 년이 지난 그 이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1세기에 사는 사람으로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가 당연시 여겨지는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