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겨울부터 현재까지 전기·가스요금 천정부지 인상 
▶ 높아진 관리비에 자취생 부담 증가

전기·가스요금 인상표 (그래픽=연합뉴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올해 겨울은 지표상으로 볼 수 있듯이 정말 추웠다. 역대급 한파로 인해 1월엔 평균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오갔으며 그나마 한겨울에도 영하 10도 초반대를 유지하던 경상남도 지방 역시 1월 23일 기준 부산 영하 16도, 창원 영하 15도를 기록하며 전국 어디에도 따뜻한 곳은 없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지난해에 비해 급증한 난방비에 난방을 마음놓고 하기 어려웠다. 난방비 급증의 원인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불어 닥친 한파로 인한 난방 수요 증가에도 이유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스요금이 크게 오른 탓에 있다.

정부는 2021년 하반기 이후 국제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이 급증했다며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을 네 차례(4, 5, 7, 10월)에 걸쳐 메가줄(MJ)당 총 5.47원을 인상했다. 이에 지난해 3월 메가줄당 14.22원이었던 주택용 가스요금이 38.5% 올라 지난해 10월 19.69원이 됐다. 전기세 또한 전기를 사용해 난방을 하는 가구들의 난방 수요 증가로 부담이  되고 있다.

계절학기 및 국가근로, 아르바이트로 인해 방학 중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자취방에서 지내는 학생들 또한 난방비 급증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대학 조영진(미디어커뮤니케이션 19) 학우는 지난겨울에 비해 현저히 늘어난 가스요금으로 인해 “본인은 평소 용돈을 받아 생활하고 있었는데 난방비로 인한 지출로 인해 강제적으로 절약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하며 난방비 부담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많은 학생들이 난방비 부담에 보일러를 끄고 생활하다 보니 온도가 낮은 취침시간대에 감기에 걸리는 학생들 또한 증가했고, 에브리타임에서는 ‘난방비 절감 꿀팁’ 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편 우리대학 인근 원룸촌에 위치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난방비 급증으로 인한 원룸 및 하숙집 관리비 또한 급증하여 2023년도 신입생들 또한 자취보다는 기숙사 입실을 선호하여 부동산 시장 또한 불황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가스요금이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가스공사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도시가스 민수용 원료비 현실화 계획’을 보면, 8조 8000억원의 미수금을 2026년까지 전액 회수하기 위해 메가줄당 15.37원 인상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80%의 가스요금 인상이 계획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동절기에 가구당 월평균 4천 메가줄의 가스를 사용하므로, 가구당 7만 8760원 내던 가스요금이 14만원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며 올해 말에는 더 큰 난방비 폭탄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박일준(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지난달 26일 브리핑을 통해 미수금 해소를 위해 ‘2분기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며 3월 말에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대학 자취생들 또한 ‘외출 시 보일러 끄기’, ‘취침 시 난방 예약 및 전기장판 사용’ 등의 난방비 절감 활동을 몸소 실천하여 건강을 챙기며 난방비 또한 절약하여 이번 겨울을 보다 경제적이고 건강하게 마무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