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창파도서관 자유 열람관 용도 변경과 관련하여 학우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불거졌다. 창파도서관 자유열람관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 공간으로 선정되며 폐관이 아니냐는 학생들의 거센 반발이 쏟아진 것이다. <대구대신문>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이 무엇이며 해당 사업의 현 진행 상황에 대해 학교 관계자를 만나 짚어봤다. <편집자주> 

▲ 우리 대학 자유열람관 입구 (기자 촬영)

▲ 창파도서관장 명의로 공지된 자유열람관 이전 안내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전 세계 IT 인재의 전문 교육기관인 프랑스 에꼴42(E’cole42)을 통하여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우리 대학이 이 사업을 유치했고, 경산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서울특별시에 이어 대한민국 2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될 예정이다.

■ 학교 측, 자유열람관 폐관 내용

담은 공지에 ”행정업무 실수 인정”

학교 측은 본지를 통해 지난 2월 자유열람관 폐관 내용을 담은 공지와 관련하여 “논란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면서 “학교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임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학교 측은 자유열람관 폐관 공지를 두고 뒤늦게 수습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서영화 기획조정팀장은 “공지가 자세히 나갔다면 학생과 학교 사이에 오해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자유열람관 용도 변경과 관련하여 총학생회·기획조정팀·산학협력단·창파도서관·학생처 등 다양한 학내 기관과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충분히 보장하는 형태로 자유열람관 대체 공간을 조성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 왜 자유열람관이 선정 공간이 되었나?

학교 측에 따르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 공간으로 우리 대학 자유열람관이 선정된 결정적 계기는 학생 수 급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대학 재학 인원이 급감하면서 자연스레 학생들의 열람관 사용 빈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또 본지를 통해 각 단과대학에 라운지가 만들어지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레 자유열람관을 찾지 않게 되었다는 점도 설명했다.

서영화 기획조정팀 팀장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교 캠퍼스 내 남는 건물 공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유열람관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사업 공간으로 채택한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 대안으로 라운지 이용 시간 확대하고,

자유열람관 대체 공간 조성

본지 취재 결과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 논의 과정에서 학교는 학생을 위한 공간인데 학교 측에서 학교 공간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학교 측은 “학교는 학생에게 해가 되는 시설을 학교 내부에 설치하지 않는다”면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우리 대학과 학생 모두에게 득이 되는 사업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학생의 학습권을 모두 보장해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자유열람관의 용도 변경에 따른 대안으로 학교 측은 단과대학 라운지 이용 시간 확대와 창파도서관(구도서관) 5층에 대체 공간을 마련해놓은 상황이다. 이 같은 대안을 통해 기존의 자유열람관을 대체하는데 충분하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생이 기숙사 시설 이용?

자유열람관 이전 문제와 더불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생에게 기숙사 시설이 제공될 것이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우리 대학 재학생들 대상 기숙사 시설도 부족한 상황서 자칫 학우들의 기숙사 입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였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생이 기숙사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아직 논의 중이다”면서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학내 기숙사 같은 경우는 재학생들이 최우선으로 들어가는 공간이기에 대학 본부가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학교 관계자는 “현재 기숙사는 학기 초만 만실일 뿐 학기 중에는 중도 퇴사하는 학생이 많다”고 주장했다. 중도 퇴사로 생긴 기숙사 잔여석을 이용하여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교육생에게 기숙사를 지원해준다면 기숙사의 수익성을 높이고, 교육생에게 숙식 제공도 가능하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 3년 후 학생들에게 돌아올 자유열람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은 약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창파도서관 자유열람관은 다시 학생들의 공간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창파도서관 자유열람관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을 위해 프랑스 교육기관 에꼴42(E’cole42)을 통하여 리모델링 된다. 3년 후 학생들은 리모델링을 거친 깨끗한 자유열람관 건물에서 더욱 학업에 열중할 수 있다고 학교 측은 주장했다. 또한 건물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얻은 임대료 수익은 학생들을 위해 쓰인다고 했다.

학교 측은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우리 대학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도 했다. 해당 사업이 학구열에 높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200명의 교육생이 24시간 교육 받는 모습을 보며 불이 우리 대학 학우들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에 대한 의욕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영화 기획조정팀 팀장은 “우리 대학 학생들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사업에 대해 적대감이 아닌 호기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서 팀장은 “경산시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전 세계에서 48번째인 시설이며, 앞으로 소프트웨어·AI·메타버스 등 신기술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이 같은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