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실내 체육시설 규제 완화됐지만..

수영장 운영 여부 ‘감감무소식’

학교 측, 계속되는 수영장 적자에 운영 여부 고심

시설 운영을 중단한 우리 대학 평생교육원 수영장의 현재 모습 (촬영: 기자)

우리 대학의 홍보거리 중 하나였던 평생교육원 수영장이 작년 2월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다. 교내 수영장은 대학 공식 홍보영상(2021년도 공식 홍보영상, 효크포크-대구대 오다)에도 등장하는 단골 홍보 소재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실내 체육 시설 규제 완화가 사실상 없어진 상황에서 수영장만 운영이 중단되어 많은 학우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일부 학우들은 교내 수영장 재개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3월 13일, 우리 대학 총학생회도 관련 사안에 대한 학우 여론 설문 조사를 진행하며 수영장 재개방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하려는 모양새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작년 3월 말, 평생 교육원에서 수영장 잠정 폐쇄를 결정하였다. 인건비를 포함한 시설 보수에 대한 비용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코로나는 원인의 일부분이고, 궁극적인 이유는 적자 문제가 심각하여 잠정 운영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장성대 생활교육센터장은 <대구대신문>을 통해 “평생교육원 수영장 운영 시, 인건비 등 각종 기타 공공요금들을 계산해 보면 최소 적자가 2~3억이 난다”면서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교비(예산)를 받아 수영장 운영에 사용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센터장은 “수영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운영되는 부분인데, 이렇게 되면 이용하지 않는 학우들은 복지를 못 받는 상황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것은 학생 복지로 보기 어렵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애물단지 전락한 수영장.. 학교 측, “운영 너무 어려워”

취재 과정서 만난 일부 학교 관계자는 교내 수영장에 대해 ‘빚 좋은 개살구, 돈 먹는 하마’와 같은 표현을 쓰며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수영장을 제외한 교내 골프장, 헬스장은 정상 운영 중인 상황이다. 왜 수영장만 운영이 안 되는 것일까. 먼저 교내 수영장은 골프장과 헬스장에 비교하면 유동인구가 매우 적다는 점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수영장은 총 5개의 레인이 있으며, 수영장 하루 이용객 숫자가 백 명 단위에 불과해 대학 인원에 비해 현저히 작다고 주장했다.

장성대 센터장은 “민간을 포함해 수영장 운영이 어려운 점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면서 “수영장 운영에 필요한 가이드 및 인력은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했다.

현행 법에 따르면 오픈하는 시간 동안에는 최소 2명 이상의 상주 가이드가 필요하며, 수영 강습 강사를 포함하여 남·여 탈의실 관리자, 시설 보수 관리자, 청소 관리자 등 인건비가 크게 든다는 것이다.

장 센터장은 “인건비는 해마다 올라가지만, 입장 비용은 올릴 수 없다”며 “수영장 운영에 있어 한 번 물 교체에 드는 비용이 500만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후된 보일러 시설 등 보수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했다. 또한 공공요금 인상 역시 수영장 운영에 차질을 빚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생활교육센터장은 ”우리 대학이 지출하는 수도세, 전기세가 올해 들어 굉장히 많이 올랐다“면서 ”재개장했을 시 최소 운영 비용 추산 결과 억 단위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 그렇다면 교내 수영장 운영 대안은 없나

학교 측은 수영장 재개장을 위한 대안을 준비 중이다. 수영장 운영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것과 경산시에 위탁 운영을 요구하는 방안이다. 수영장을 없앤다면, 배드민턴 시설·서핑 시설로 리모델링 하는것을 고려 중이다.

장성대 센터장은 “여러 민영 업체에서 수익 문제로 인해 수영장 운영을 거절 당했으며, 경산시에 수영장 운영 위탁 방안을 대안으로 생각 중이다”고 했다. 수영장 운영이 더 이상 어려울 시, “리모델링을 통한 시설 교체(배드민턴 시설·서핑 시설)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했다.

센터장은 본지를 통해 “수영장이 오픈되어 학생들이 복지를 누리면 좋겠지만,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며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은 복지를 누릴 수 없고, 재개장을 하는데 등록금을 사용하는 부분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개인적인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교내 수영장 재개방과 관련하여 학교 측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 이주헌 체육국장은 “일상 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교내 수영장 재개방 관련 문의가 많았다”면서 “학우 의견을 수렴해 담당 부서에 전했고, 학교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