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숙사 현안에 대해 "권한 밖.. 행정실과 협의"

"비호자치회에 모든 문제 해결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시선"

학우들과 인식 차이 드러내 

우리 대학에는 기숙사 사생들을 위한 학생 자치 기구인 비호자치회가 존재한다. 비호자치회는 총학생회 다음으로 투표 유권자 수가 많은 학생 기구이다. 최근 코로나 방역 체제 완화로 기숙사 입사가 완전 정상화 되면서 여러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대신문>은 최근 출범한 ‘불꽃 비호자치회’를 만나 현안들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우리 대학 기숙사는 사생들의 질서 있는 기숙사 생활을 위해 상·벌점 제도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사생들 사이에서 각 호관마다 부여하는 벌점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상점을 받은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신애 생활관의 경우 자정 이후 공용 시설 사용 시 즉각적인 벌점이 부여되지만, 입지 생활관의 경우 자정 이후 공용 시설 사용이 빈번함에도 벌점이 부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호자치회는 호관마다 벌점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관리 조교에 따라 벌점 부여 방식이 다르다는 지적 사항에 대해서도 벌점 부여는 비호자치회 권한이 아니기에 행정실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비호자치회 측은 “행정실과 협의하여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기자 질문에 답했다.

또 기숙사 내 상점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비호자치회 측은 문제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기숙사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부여하는 상점 이외 사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비호생활관 후생관 입구에 외부인 출입 금지라는 현수막이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숙사 연못 같은 시설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사생들이 외부인 출입으로 인해 소음 발생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비호자치회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호관 내부로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그 외 이용 시설은 학교 공공시설이기에 따로 출입을 금하는 규정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결 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외부인 출입으로 인해 소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캡스 종합상황실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고 대답했다.

최근 교내 각종 행사가 활성화되면서 기숙사 내 소음 문제도 심각한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기숙사생 게시판에는 많은 사생들이 기숙사 내 소음 문제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게시물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비호자치회 측도 익명 커뮤니티 기숙사생 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다고 본지를 통해 전했다.

비호생활관 입사 시, 사생들은 기숙사 자치회비 만 원을 선택적으로 납부한다. 자치회비를 납부한 사생들은 비호자치회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납부하지 않은 사생들은 행사 참여에 제한이 있다.

기숙사 자치회비 사용 내역 공개 여부 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비호자치회 측은 “자치회비 사용 내역 공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러 행사를 통해 사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치회비는 행정 사업서와 계획서, 품의서 등을 올린 후 시행하기 때문에 한 학기당 한 번, 각 호관의 동장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꽃 비호자치회는 대면 행사 활성화 공약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호자치회에 따르면 퍼스널컬러 진단, 원데이 향수 클래스, 기숙사 2학기 축제 등을 계획 중이다. 또 시험기간 간식 행사, SNS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비호자치회 측은 본지를 통해 “비호자치회는 기숙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 흥신소가 아니다”면서 “사생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대표하여 행정실에 의견을 전달해 주는 행정기구이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들의 권한 밖의 문제들을 해결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한계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생들이 비호자치회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시선이다“고 주장하며 일반 사생들과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비호자치회 측은 “사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귀 기울이고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태희 기자, 류미나 수습기자  kthjinny@naver.com, fbalsk58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