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대학 운영 기조에 자신감.. 축제 관련 견해 밝혀

학제 개편 관련 질문에 학생 양해 구하기도

"학생 언론에 기대감 있어".. 역할 당부

박순진 대학 총장(오른쪽)이 18일 우리 대학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대구대신문> 김규민 편집국장(왼쪽)과 도어스테핑을 통해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촬영: 대학 미디어센터)

오늘(18일) 오전 10시, 우리 대학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대구대학교 언론 3사 (국자, 영자, 교육방송국) 기자 임명식이 열렸다. 임명식에는 박순진 대학 총장, 언론 3사 기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순진 총장은 이 자리에서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대학 본부, 교수들에게 일반 학생들이 말하기 쉽지 않다"면서 "대학 언론이 학생과 대학 간의 간격을 좁히고, 어려움을 대신 전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자 임명식이 끝난 뒤, 박순진 총장은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기자 앞에서 현안 사안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총장은 임명식 참여 소감에 대해 "젊은 학생들과 만나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수습기자들까지 함께해서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했다.

■ 대학 축제 대동제 관련 

대학 축제 대동제 관련하여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 있냐는 기자 질문에 총장은 "대학 입장에서는 새로운 축제 문화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총장은 기자에게 "지역에 큰 기획사가 없다 보니 축제를 기획하고, 행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며 "대학 축제가 상징적이고, 큰 행사다 보니 학생 사회에서 여러 불만이 많은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색다른 대학 축제 문화를 만드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대중성, 영합적 축제보다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우리 대학만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총장은 "차라리 경연 축제 같은 것을 통해 청년다운 끼를 많이 발산한 학생한테 장학금 형식으로 상금을 주는 방향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 학과 통폐합 포함 학제 개편에 대해 

대학 본부가 방만 경영을 해놓고, 그 책임을 학과 통폐합을 통해 학생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총장은 학제 개편 이슈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총장은 "학생들이 조금 더 길게, 크게 봐줬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대학 모집 학과가 100개 가까이 되는데, 지금 현행 시스템이 90년대 중반에 확립된 학과들이 많다"고 했다.

"사회가 그 사이에 많이 바뀌었고,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것에 부합하는 학과 전공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는데, 기존의 것을 그대로 두고 새 학과를 만들 순 없지 않으냐" 반문했다. 그러면서 "해당 학과 입장에선 아쉽고, 이해 못 할 순 있기에 대표자 설명회도 했는데 필요하다면 학과 설명회까지 열어보겠다"고 전했다. 

또 통폐합 대상 학과에 대해선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 총장은 "모집중지 학과 학생들을 지원하는 규정 절차가 마련됐다"며 "학생들도 직접 만나서 설명하겠다"고 했다. 

■ 현행 대학 운영 기조에 대한 자신감

현행 대학 운영 기조에 대한 자신감과 그 근거가 무엇이냐는 기자 질문에도 총장은 "지역 사회, 기성 언론들도 대구대학교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작년에는 구성원들이 대학 존폐 자체를 우려하는 걱정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여러 가지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 사항이 많다"고 했다. 구성원들이 대학에 대해 우려하는 주제들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총장은 "입시 결과도 어느 정도 회복 되었고, 전체적으로 대학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대학 운영 기조에 대해 우려하는 일부 대학 구성원과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 총장의 대학 언론관

총장은 약식 기자회견 말미에 대학 언론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말하기도 했다. 총장은 "과거 <대구대신문>의 영향력이 매우 컸다"며 "시대 자체가 다른 매체에 주목하고, 새로운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는 언론 환경 변화가 대학 언론을 위기로 만든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성 언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짚었다. 

또한 "대학 언론이 그간 일반인들이 봤을 때 날카롭지 못했던 점도 위기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총장은 "대학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대학 언론의 지적이 불편할 순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대학 본부나 총장이 놓치고 있거나, 잘못 보는 부분이 있다면 학생 언론이 지적해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총장은 "대학 언론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