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피법, '점자 프린트' 없이 지면으로만 안내

기자 취재 이후 도서관 측, 장지원 통해 문제 해결 나서..

창파 도서관 내 부착 되있었던 기존의 안내문을 보면 위치가 상당히 높고, 점자 프린트가 없이 설치되어있다. (촬영: 기자)

우리 대학 커뮤니티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지진이 났을 때 도서관에서 대피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문이었다. 해당 안내문은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교내 캠퍼스 내부에 대대적으로 설치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장애 학우들의 지진 대피법까지 지면으로만 적혀있었다.

시각 장애인들의 경우 점자 프린트가 있어야 안내문을 읽을 수 있는데, 점자가 없어 읽을 수가 없는 것이다. 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 학우일 경우 안내문의 위치가 높아 읽는데 어려움이 예상됐다. 

기자가 해당 안내문의 문제점에 대해 발견하고, 취재를 하기 위해 창파 도서관 측에 연락을 했다. 도서관 측은 기자의 연락을 받은 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도서관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을지 고민하다 교내 장애지원센터(이하 장지원)에 연락을 했다"며 "'점자 프린트'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직원들 중 점자를 잘 아는 사람이 없었고, '점자 프린트' 같은 형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장지원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했다. 해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추후 안내문에 점차 프린트를 덧붙일 것"이라며 "점자를 읽을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버튼의 점자 위치만큼 지면을 내릴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취재 과정에서 도서관 관계자는 내부에 붙어있는 다른 대피 안내도를 기자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해당 관계자는 "기존의 도서관에 붙어있던 지진 대피 안내문은 도서관 뿐 아니라 교내 캠퍼스 곳곳에 붙어있는 상황이기에 전반적으로 개선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내부 시설물 파악 결과 추가적으로 다른 안내도나, 위치 도면도 점자로 모두 수정해야 할 것"이라며 "요구 사항이 있고, 예산이 허용된다면 앞으로 하나씩 바꿔 나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문제가 된 지진 대피 안내도를 우선 수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도서관 측은 "창파 도서관 이용과 관련하여 문제가 되거나 개선 여지가 필요한 것들이 생긴다면 도서관 게시판에 요청하면 된다"고 했다. 

취재 이후 '점자 프린트'로 덧붙여있는 창파 도서관 내 지진 대피 안내문 (촬영: 기자)

휠체어를 탄 장애 학우들도 안내문을 읽을 수 있도록 위치가 조정된 모습이다. (촬영: 기자)

이후 기자가 도서관을 직접 찾아가 확인해 본 결과 기존 안내문에 '점자 프린트'가 덧붙여 있었으며 안내문의 위치 또한 엘리베이터 점자 위치에 맡게 조정됐다.

한편, 도서관 측은 언론을 통해 "장애 학우들을 위해 기숙사까지 책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면서 "이 점이 홍보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편 사항은 게시판을 통해 남겨달라"며 "최대한 의견을 반영하여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