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매크로 방지 위해 서버 정각에 열고,

10회 클릭 시 보안문자 입력하는 것으로 변경

수강신청 시스템 첫 화면 갈무리

지난 8월에 열린 이번 학기 수강신청은 지난 1학기와 다르게 운영되었다. 이전 학기의 경우 수강신청 시간보다 일찍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었으나, 이번의 경우 수강신청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시스템에 접속이 가능했다. 또 수강 신청을 위한 과목코드 검색 시 기존에는 30회 클릭 시 보안문자를 입력해야 했으나, 이번에는 10회 클릭 시 보안문자를 입력해야 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특히, 이번 학기 수강신청 기간 중 첫째 날, 표준 시간과 서버상 시간이 22초 차이가 발생하여 이와 관련된 많은 질문글들이 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학술정보원 디지털혁신팀 관계자에 따르면 매크로를 잡으려다 생긴 서버 장비의 과부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매크로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디지털혁신팀 관계자는 가장 대표적으로 클릭 수를 예시로 들었다. "사람이 같은 시간 같은 초에 클릭할 수 있는 최대치가 예를 들어 1초에 1번이라 가정했을 때, 매크로를 사용하게 되면 1초에 수십 번 클릭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실제 사례로 "이미 수강신청이 완료된 상태에서도 같은 창을 빠르게 연달아 클릭하는 기록도 있다"고 답했다. 이번에 불거진 표준 시간과 서버상 시간 차이가 발생한 이유 역시 매크로 이용자 수를 확인하고, 추적하는 가운데 서버 과부하가 생긴 것이었다.

또 수강 신청 시작 시간에 맞춰 서버를 연 것도 학교 측이 매크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학교 측은 학생들을 신청 가능시간보다 일찍 접속하게 한다면 매크로가 사용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지난 학기의 경우 수강신청 시간보다 일찍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했으나, 이번 수강신청의 경우 시작 시간인 10시부터 접속이 가능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혁신팀 관계자는 "수강신청 가능 시간 이전에 서버를 열면 학생들의 편의가 높아지겠으나, 이를 악용하여 매크로를 사용할 것이 우려되었다"면서 "공정한 수강 신청 환경 제공을 위해 걸정한 사항"이라고 했다. (기자 촬영)

수강 과목 신청코드를 기존 30회 검색 시 보안문자를 입력하게 하였으나, 10회 검색으로 횟수를 줄인 이유에 대해서도 학교 측은 매크로 방지 목적이라고 했다. 디지털혁신팀 관계자는 "다른 일부 대학의 경우 수강 과목 신청코드를 한 번 검색할 때마다 계속하여 보안문자를 재입력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학생들의 불편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학생들의 편의성과 매크로 방지 두 접점을 최소한 맞추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내부 검토 결과 10회 정도가 학생 편의와 매크로 방지 두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으로 봤다"고 했다. 

또 서버 운영과 관련하여 어려운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아무리 좋은 서버를 가지고 있더라도, 한 순간에 많은 이용자가 접속하면 서버 과부하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대학은 다른 일부 대학과 달리 수강 신청 시 신청 과목만 제한을 두고 있기에 학생 전체가 동일 시간에 서버를 동시에 이용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디지털혁신팀은 본지를 통해 "매크로 사용자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며, “학생들의 수강 신청 서버에 대한 불만을 인지하고, 서버 과부하 방지 노력을 계속해서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