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우리 대학이 개교한지 56주년이 되었습니다.

▲김진상 교수회의장

이 반백년의 역사 동안 우리 대학은 ‘인류애를 기반으로 한 만인복지 구현’이라는 건학 정신을 구현하기 위하여 노력하여 왔습니다.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려야 한다는 고귀한 철학이 우리 대학의 중심에 있었기에 장애인 교육, 재활, 사회복지 등의 분야에서 대구대학교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구와 실천의 메카가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모두가 대학의 위기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러한 대학 본연의 정신에 충실하고 계승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경쟁력일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존경하는 대구대학교 선배·동료 교수님! 그리고 행정 직원 선생님!
무엇보다 교수회 의장으로서 선배·동료 교수님들이 일궈놓으신 치적과 교수와 학생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의 행정적 지원을 해주시는 직원 선생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제3대 교수회가 출범하면서 했던 약속대로 항상 소통하고 화합하는 교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회의 존재 이유는 교권 수호입니다.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교수님들을 찾아뵙고 주의 깊게 경청하고자 하는 자세를 끝까지 잃지 않고 가져가겠습니다.

우리 시대가 청춘을 부르는 말들이 있습니다. ‘88만원 세대’, ‘삼포 세대’, ‘아프니깐 청춘이다’ 등. 미친 등록금과 무한 경쟁, 미취업과 실업이라는 시대적 상황은 청년을 더욱 더 궁지로 내모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잊지 맙시다. 6월 항쟁과 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역사가 말해주듯 세상을 바꿔 왔던 것은 청년 학생이었습니다. 청춘이라 아픈 건 자연스러운 게 아닙니다. 청춘이라도 아프면 안 되고 아프면 고쳐야 하는 게 당연한 이치 아니겠습니까. 우리 학생의 시대적 과제 해결 노력에 교수들이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최근 우리 대학은 잇따른 경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종 국책 사업의 사업 선정과 우수한 평가 결과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다운 대학의 전제 조건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입니다. 신자유주의의 광풍 속에서도 대학은 자본과 권력에 종사하는 직업 양성소가 아닌 진정한 학문과 실천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대학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대학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 대학 구성원의 민주적 의견 수렴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 원칙이 지켜지는 대구대학교를 위하여 앞으로도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우리 대학의 56주년을 축하합니다. 비호인의 힘찬 도약! 그 자랑스러운 역사에 함께 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입니다. 함께 갑시다! 우리 이 길을.

2012. 5. 1

대구대학교 제 3대 교수회 의장 김진상

김진상 교수회의장  850563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