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행정실, "아직은 안전"

매주 랜덤으로 점검 실시 후

교육부에 보고

지난 9월, 인근에 있는 지역 대학 기숙사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머물던 방에 빈대가 나와 방역 조치가 이뤄졌다. 빈대는 먹이를 먹기 전 갈색이며 먹은 후에는 붉은색으로 띠며 사람의 피를 빨아먹어 불쾌한 가려움을 준다. 많은 개체가 몸에서 발생 시 수면 부족을 일으킬 수도 있다. 빈대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빈대믹'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울산, 부산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우리 대학 내 기숙사에서도 빈대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 올린 후 모서리나 빈대가 서식을 잘하는 곳에 빈대의 배설물이나 시신(사체)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비호생활관 행정실에 따르면 전 호실 점검을 마친 상태이고, 다행히 빈대가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사생들 사이에서는 빈대 점검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비호생활관 행정실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내려온 공문의 주된 내용으로 점검을 실시했다"며 "주간과 야간에 점검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에 실시하는 방법은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 올려서 구석진 곳이나 바닥, 구멍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야간에 실시할 경우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불을 켜면 빈대가 움직인다. 특히, 야간 점검 방법은 전문가만이 가능하기에 주간 점검 방법을 선택했다는 게 비호생활관 행정실의 설명이다. 

이번 빈대 점검은 인근 대학에서 문제가 된 이후 사회적 문제로 번져 선제적으로 기숙사 측이 대응한 것이다. 본지가 살펴본 자료에 따르면 기숙사 행정실은 신애 1호관 외 12개 호관을 대상으로 1,782 객실(호실)을 지난 11월 9일~10일 이틀에 걸쳐 점검할 예정이었다. 본래 이틀간 진행하려 했으나, 모든 호관의 점검이 필요하다 보니 시간이 다소 걸려 이틀을 더 추가로 진행했다.

교육부의 공문에 따르면 종강 전까지 매주 한 번 점검을 실시한 후 보고 해야 한다. 그러나, 호관 점검 시간이 오래 소요되다 보니 우리 대학 기숙사는 무작위로 날짜를 정하여 진행한 후 매주 한 번씩 교육부에 보고하고 있다.

비호생활관 행절실 관계자는 발견 시 대응 방법에 대해 "빈대가 발견되면 인근 구역을 세부적으로 점검하고, 매뉴얼대로 방역을 진행할 것"이라며 "(빈대가 발견될 시) 공실 상태로 방역을 해야 하므로 사생의 방을 변경하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행정실 측은 예방 방안에 대해서도 "외국인 유학생 대상으로 입사 전후 점검할 것"이라며 "신규 입사 시 방역에 신경 쓸 것이고, 학생들에게 스스로 주의를 부탁하는 등 여러 사항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계절학기 기간 중 기숙사 방역이 그대로 이뤄지는지 여부에 대한 기자 질문에 행정실 측은 "정기적인 방역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신규 입사에 대비하여 더 꼼꼼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