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상벨 오작동으로 신속히 대피하지 않아

내년도 신입생 입사 후 대면 OT로 관련 내용 교육할 듯 

지난 11월 11일, 오후 8시경 입지 1호관(남자 기숙사) 3층에 거주하던 학생이 전자레인지에 냄비를 넣어 돌리다 연기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화재 수신기가 작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발생 당시 기숙사 내 조교가 근무하고 있었고, 기숙사 내 보안 업체 직원들이 사생들을 대피시키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이 발견되지 않았고, 인명 피해와 같은 별다른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대피 인원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으며 기숙사 내 일부 사생들은 대피 도열에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입지 1호관에 거주 중인 고현서(아동가정복지학과·23) 학우는 "이번 사고는 큰 화재가 아니였다"면서도 "(큰 화재였다면) 분명 인명피해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 씨는 "많은 사생들은 화재 경보를 듣고 안일하게 대처했으며, 대피 훈련뿐만 아니라 사생들의 문제의식을 점검할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종현(반려동물산업학과·23) 학우는 "불은 보이지 않았지만 연기가 보여 방으로 들어와 주요 물품을 챙겨 나가려고 했다"며 "(대피 훈련을) 참여하진 않았지만 도움이 될 것 같으나, 평소 비상벨 오작동이 날 때가 많아 학생들 대부분 경보가 울려도 대피하지 않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 씨는 "조교 선생님이 안내 방송을 하기 전까지 대피하지 않았다"면서 "잦은 비상벨 오작동으로 안전 불감증에 노출된 것 같아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입지 1호관 사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연기 발견과 경보음이 지속적으로 울림에도 불구하고 오작동으로 인식하여 바로 대피한 학생이 적었다는 것이다. 대피 안내 역시 연기가 발견된 시점부터 5~10분이 지난 후 안내가 되었다고 했다.  

매년 기숙사에서는 자체적인 화재 대피 훈련을 진행한다. 대피 요령 습득 및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통해 질서 있고, 안전한 공동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2023년도 상반기, 하반기 매 학기 1회 이상 대피 훈련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 기숙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1학기에는 지진 대피와 화재 대피를 함께 했고, 이번 2학기의 경우 화재 대피를 했다.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비호생활관 행정실 측은 "교육은 지금처럼 1년에 두 번 이상 소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입사할 때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던 OT를 내년도부터는 예전처럼 대면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비호생활관 행정실장은 "소방 훈련은 사생들에게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라며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도 있지만 훈련을 하지 않고, 이론만 듣는다면 의미가 없기에 직접 훈련에 참여한다면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실장은 소방 훈련 진행 시 사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