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7일, 경산캠퍼스 자유광장 일대에서 우리 대학 가을축제가 진행됐다. 이번 가을축제는 총동아리연합회가 기획한 행사이다. 본래 동아리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번 행사는 학교 측의 예산 지원을 통해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CSI, EDDY, CML, 미리내, 오아시스, 고정관념, 여섯줄 등이 동아리 공연에 참여하였고, 동아리 부스로는 CCC, IVF, WWW, 비호상무회, 여유 한 스푼 등이 참여하여 가을축제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행사부스로 리드로컬(와인바와 소풍컨셉 먹거리코너)과 각종 푸드트럭, 초청가수로 현아와 릴러말즈가 이번 대학 축제를 구성했다.

△ 축제 가수(동그라미 원, 흰색 모자 착용)가 무대 밑으로 내려오자 관중들이 몰려가고 있는 모습. 한 축제 관계자가 질서 통제를 위해 팔을 벌리고 있다. (최다은 수습기자 현장 촬영)

행사가 진행되던 중 초청 가수 공연이 시작되자 현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무대를 즐기던 중 초청 가수가 무대 아래로 내려오자 관람하던 학생들이 가수를 가까이 보기 위해 자리에 일어나 몰렸다.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 다행히 아무런 인명 피해 없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 

황재은 학우(경영·22)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도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이 몰려 공연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공연 관람 시 자리를 이탈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힘써주길 바란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또한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가수가 무대 아래로 내려오며 "자리에 앉아 안전하게 즐겨달라"고 했음에도 학생들이 몰려가 공연 상황이 무질서해졌다고 한다. 커뮤니티 내 게시물, 댓글을 살펴보면 공연 내 무질서한 모습을 비판하거나, 초청가수 및 관람객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도 보였다. 

이에 본지는 해당 축제 주최 측인 총동아리연합회와 학생 문화 업무 주무부처인 학생문화팀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연락을 시도했다. 학생문화팀의 경우 관계자와 직접 대면 인터뷰가 성사되었으나, 총동아리연합회는 연락이 닿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와 인지를 하고 있었냐는 본지 질문에 학생문화팀 관계자는 “우리는 축제에서 모든 학생들과 참여 인원의 안전을 최우선시한다. 하지만 가수가 무대 아래로 내려오는 것도 원래 예정에 없던 일이기에 학생들이 (가수에게 몰려가는 위해) 일어나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결론적으로 아무도 다치지 않고 가벼운 소동에서 끝났기에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이번 가을 축제 당시 예산 문제로 기존에 모집하던 축제 안전 지킴이가 아닌 자원봉사단을 뽑았다. 일각에서는 봉사단이 축제 무질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학생문화팀 관계자는 “우리는 봉사단이 안전 관리 역할을 해주길 바랐는데 몇몇 학생들이 축제를 관람하는 관객처럼 되어버렸다"면서 "원래 기획한 의도와 달라 아쉬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학생문화팀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 “봉사단의 문제도 있겠지만 일부 학생들의 관람 에티켓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의 규율은 지켜줘야 모두가 (축제를) 잘 즐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관계자는 "학생들도 축제 관리자들의 안내를 따르고 에티켓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