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 보강주 재도입 가능성에

여지 남기기도

우리 대학은 본래 학사 일정 중 기말고사 직전 주간에 보강주가 존재했다. 보강주는 수업이 공휴일과 겹치거나, 교수 개인 사정 및 수업 상황에 따라 휴강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장하기 위해 따로 마련된 학사 제도다. 올해부터 보강주가 사라지면서 이로 인해 개강과 종강이 타 대학에 비해 빨라졌다. 사라진 보강주는 온라인 강의 또는 주말·평일 저녁 수업으로 대체된 것으로 파악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보강주가 사라진 원인에 대해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보강주 폐지와 관련된 사안은) 대학 본부에서 결정하여 내려온 것”이라고 했다. 김정렬 교무처장은 보강주 폐지에 대해 “기존 보강 수업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여 제도를 혁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무처장은 폐지 이유에 대해서 “교수나 학생들의 온라인 강의 역량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에 투자된 온라인 강의 하드웨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대학 측은 기존처럼 보강 주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온라인 보강을 원칙으로 하되 기존과 같이 대면 보강 수업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무처장은 보강주 폐지 조치에 대해 “기존 보강 주간은 학생과 교수가 일정을 정하는데 불확실성이 많았다”면서 “(보강주 폐지는)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이다”고 평가했다.

보강주가 다시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 질문에 교무처장은 “추후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할 경우 보강주 부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보강 기간이 앞으로 시행되지 않는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면서도 “학생들이 대면 보강 기간의 필요성을 느낄 경우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의 경우 기존 보강주와 같이 주간을 따로 만들어 대면 수업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보강주가 사라지면서 주말 등교, 늦은 평일 저녁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일부 학생들이 개인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 측은 이에 대해 보강주가 사라진 것이 올해가 처음인 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것을 기대하는 모양새이다. 김정렬 교무처장은 이에 대해 "코로나 이후 수업 방식이 다원화 및 심층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정렬 교무처장은 본지를 통해 “실용적인 수업방식의 혁신을 추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