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하고 2주가 지났다. 갓 입학한 신입생들은 새로운 학교 일정에 적응해 나가고 재학생(복학생)들은 오랜만에 맛보는캠퍼스 생활에 차차 적응해 나가고 있을시점이다. 하지만 대학교의 오랜 방학을끝내고 적응을 해야 하는 재학생이나 처음 겪는 대학생활에 신입생들은 개강이한참 지났어도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은 개강일이 지나 인간관계에 문제가생기거나 괜한 불안감, 초조함을 호소한다. 이런 신경성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개강증후군’ 이라고 한다. ‘개강증후군’은의학적으로 정식 채택된 질병이 아니라대학생들 사이에 전해져 유행처럼 굳어진용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강증후군’은 어떤 원인에서 생기게 될까원인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 학업·진로에 대한 부담, 학비·책값·월세 등 금전적 부담으로생기게 된다. 그리고 ‘개강증후군’에 걸리게 되면 정신착란,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현실도피적 경향을 보이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신경성 대장 질환이나 안면 근육의 이상 이완증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호인들은 어떤 원인 때문에‘개강증후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일까. 우리 학교 신문사에서는 설문판을 설치하고, 3가지 원인을 선택지에 올렸다.다음은 비호인들의 ‘개강증후군’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꼽힌 세 가지 원인에 대한 통계 값이다.

위의 통계 값은 우리 대학 학생, 659명이 설문에 참여해 주었다. 첫 번째 원인인인간관계는 17%로 제일 낮았으며, 학업·진로가 28.4%, 금전적 부담 54.6% 순으로 높았다.

위의 도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대학 학생들도 여느 타 대학 학생들과 다르지 않게 개강이 되면 유행하는 병인, ‘개강증후군’을 피해 갈 수는 없을 터. 어떻게하면 ‘개강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을까.이번 우리 학교 신문사는 ‘개강증후군’으로 힘들어 할 학생들을 위해 ‘개강증후군처방전’을 준비했다.

학비, 월세에, 이젠 책값까지 -54.6%
이번 ‘개강증후군’의 원인 중 학생들이가장 많이 선택했던 고민이다. 이 문제는대학교에 오면 부담되는 것 중 하나로 단연 꼽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등록금에, 꼬박 챙겨먹는 밥값에, 자취하는 학생이라면월세까지. 돈이 들어가지 않는 곳은 없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거기다가 이번 해에는 책값도 올랐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 간다. 학교 등록금에 월세에 밥값에 신경 쓸곳은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책값까지 오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다. 전공도서만 해도 기본 2~3만원 정도는 훌쩍넘어 가기 때문에 한 학기 책값이 한 달 용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금전적 문제로 인해 생활에 대한 불만족스러움이 더해져 개강스트레스가 더해지는 것이다. 금전적인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실용적이게 되는 방법이 있다. 이미 실용적인 대학생들을 겨냥해 온라인 서점에서는 중고서점을 개설한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뿐만 아니라 학생복지위원회와 DU나눔가게에서는중고책의 판매를 원하거나 구매를 원하는학생들을 위해 중고책을 받아 판매를 돕고 있다. 중고책 서점만 이용하는 것뿐 만아니라 똑같은 책을 지인이 가지고 있다면 책을 사지 않고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 책을 사고 새 책의 커버를 애지중지 하는 일은 이제 옛일 일 뿐, 이렇게 실용적인 방법들을 찾고 이용하다보면 한달 용돈을 절약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일.

내가 선택한 길, 적성에 맞는 것일까 -28.4%
진로문제는 대학생들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고민. 자신이 뭘 해야 되는지 모르면서 ‘남들이 하니까 해야 된다.’라는 생각으로 따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한 해를 마무리 지을 방학을 흐지부지 보냈다면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에 더욱 불안감은 클 터. 이때 불투명한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나를돌아보면 어떨까. 잠시 멈춘다고 해서, 잠시 쉬어간다고 해서 결코 남들보다 뒤떨어지거나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오히려 전자에서 말했듯이 남들에 의해행해지는 달리기는 ‘나’자신에게 독이 될수 있는 법이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내가가장 좋아하는 것,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그것을 찾아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가 뚜렷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진로, 직무, 적성 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학교 본관에서는학생들을 위해 MRIT성격유형검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요즘 인터넷에 커리어넷으로도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을 수 있다.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나 자신의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이번 고민에 있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조급해 하지 말고자신의 확고한 목표의식을 가져보도록 하자.

돌아보니, 외톨이 -17%
확실히 새 학기가 되면 새로운 사람을만나야 하고 또 가까워져야 한다. 새로운인간관계에 대해서 부담감을 가지는 것은당연하다. 하지만 오히려 이 문제는 신입생보다 재학생들에게서 많이 찾아 볼 수있는 문제다. 왜냐하면 대학을 갓 입학한신입생은 OT, MT등 학과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레 동기들과 가깝게 지낼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면, 휴학 후,복학을 했거나 부·복수전공을 선택한 재학생이라면 동기들과의 시간표가 달라 자연스럽게 멀어질 터. 시간이 지나 주변을둘러보면 혼자 캠퍼스를 활보하는 자신의모습이 비추어 지고 친구들 사이에서는겉도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괜스레 우울해 지고 정신적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동기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방법은 생각 외로 간단하다. 눈에는 눈,이에는 이.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는 것이다. 그리고 멀어진 관계를 다시 좁히는 것은 대화이다. 멀어진 관계에 지레 겁먹고피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물론첫 시도는 힘이 든다. “친구가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란 부정적인 생각만계속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자. “아, 이러면 이렇게 하면 되지.”란 생각으로. 그리고 “나”자신이 매달리는 관계만 보지 말고 주위를 둘러보자. 당신을 걱정하는 이는 아직 많다. 짐은 나눌수록 좋은 법. 힘들다면 당신을 걱정하는 사람들한테 고민을 털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경과민, 무기력함과 우울증, 불면증등을 호소하며 생산성 없는 일에만 몰두하는 등 현실 도피적 성향을 보이기도 하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힘들어 하고 있는 개강 증후군.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원인에 대한 고민은 모두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 일 것이다. 이렇게 모두가 가지고있는 고민, 어떻게 보면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할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항상 부정적인 시각 보다는긍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남들에게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확고하게 밀고 나가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본다. 자신이 겪고 있을 수도 있고,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이 내색하지는않지만 개강증후군을 가지고 있을 수도있다. 하지만 이런 고민들은 자신들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하나쯤 가지고 있는 당연한 고민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또한 개강증후군으로 인해너무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항상 긍정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한층 성장 할 수 있는비호인들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김초롱 기자  kcl34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