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그것은 동성의 상대에게 감정적·사회적·성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것으로, 동성애자는 이러한 감정을 받아들여 스스로 정체화한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이러한 동성애는 19세기 말부터 권리운동이 시작되었으며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정치적 쟁점으로까지떠올랐다. 20세기 후반까지 끊이지 않고 논란이 되었던동성애 문제는 국내에서도 지난달 한 유명감독으로 인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사회적 이슈로 끊임없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동성애에 대해 비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본지는 ‘ 동성애’ 에 대한 설문판을 통해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설문에는 우리 대학 학생1,217명이 참여한 가운데 결과는 동성애에 대한 찬성이 38%, 반대가 62%로 동성애에 대한 반대 의견이 월등히 앞섰다. 본지에서는 찬반 의견을 제시한 각자의입장을 들어보았다.

‘ 취향’ 은 존중해야 - 동성애 찬성
“제가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사람마다 취향은 다들 가지각색이고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성애자들도 분명 이성애자들이 사랑하는 것과 같은 감정을가지고 있을 겁니다. 단 사랑하는 상대가 자신과 같은성별이고 남들과 성적 지향이 조금 틀린 것뿐이죠. 자신이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것은 지극히 보수적이고 이기적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취향은 존중해줘야죠.” 서진석(도시지역계획·13)학생은 의견을 밝히며 멋쩍게 웃었다.
최근 이슈화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는 동성애(Homosexuality)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인 원시시대부터 나타났던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랑 중에 하나로 생각되어져 왔다고 한다. 그리고 고대그리스 시대에는 동성애가 지금과는 달리단순 육욕에서 충족을 얻는 이성애와는 달리 고귀하고 지성적인 행동이라고 하여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당대 유명한 철학자나 소피스트들역시 동성애를 지지하고 스스로 실천하였다고 한다. 현재 동성애가 받는 시선과는 사뭇 다른 의견이다.
동성애라고 하면 무조건 배척하고, 외면하고 심지어악마의 소행이라며 사형 선고를 내렸던 암흑의 시대가지난 지금, 세계는 서서히 동성애에 대해서 관대한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했을 동성 간의 결혼이 법적으로 합법화된 국가는 2003년 벨기에를 시작으로 올해4월 프랑스까지 모두 14개국에 이른다. 그리고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법 조항 이외에도 동성애자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기위한 법 조항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통적인 유교적 역사관으로 인해 동성애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다. 최근 영화감독 K씨가 19세 연하의 동성 연인과의 결혼을 발표했다. 당시이슈가 되긴 했지만 당당하게 동성과의 결혼 사실을 커밍아웃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들의 입장을 표현할수 있게 됐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가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도 온화해졌다는 뜻이다.
요즘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나 소설, 영화, 심지어는개그 프로그램도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엔 중죄로서 배척당했던 것이 지금은 또 다른 형태의문화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동성애 코드를담은 문화적 콘텐츠가 생겨나고 이를 하나의 문화로 향유하는 계층이 생겨나면서,우리나라에서도 ‘동성애자들은 무조건 비난 받아야 할존재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재고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단지 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입장과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외면 받는 이들. 동성애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 이다. 시대가발전한 지금은 소외받는 소수의 인권과 평등이 존중받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 이치와 순리’ 에 맞지 않아 - 동성애 반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은 국내외를 불문하는 추세다.
그러나 본지에서 조사한 결과 외에도 지난 4월 한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성인 1천2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설문조사에서 단 25%만이 동성결혼의 법적 허용에 찬성했다고 한다. 따라서 일반인들에 있어 동성결혼은 물론 동성애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현저히적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동성애를 반대하는 의견들은 어떤 것일까.
먼저 성 역할에 위배되는 일이라는 견해와 음양의 조화라는 자연이치에 위배된다는 견해가 있다. 성경과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가 조화롭게 살아가는것을 주장하며 동성애는 이에 ‘위반’된다고 본다. 그리고 만약 동성애가 대중들에게 있어 긍정적인 시각으로받아들여지고 보편화된다면 어린 아이들에게 안 좋은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엄마, 아빠가 만약 동성애자라면, 어린 자식들도 그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동성끼리의 성관계는 부적절한 방법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이성간의관계에서 보다 에이즈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생물학적 측면의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으로 여기는 비호인들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을까. 정지윤 학생(신문방송·12)은 “인간의 원래 본성은 남, 여가 서로 좋아하는것으로 되어있는 것인데 동성애는 그것을 깨는 것 같다. 그리고 동성애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아니라는 주장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이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동성애로 인해 에이즈 같은 성병이 확산되는경우도 있는데 이런 점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갈수록 개방화되어가는 요즘 동성애를무조건 금기시하는 것은 어쩌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무서운 질병 중 하나인 에이즈의 확산 원인 중 하나로동성애가 손꼽히고 있는 시점에서, 동성애를 무조건 긍정적 측면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인가. 그리고 한창 성에 대해 바른 인식을 형성시켜야 할 어린이와 호기심왕성한 청소년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진 않을까.
그동안 동성애를 ‘정신적 질병’으로 보던 시각에서,1990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동성애 차별 반대의날’을 지정한 이후 우호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동성부부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했지만 여전히 동성애자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고 인권적으로 보호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자의 인권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하지만 동성애를 새로운 사랑의 방법, 개인의 취향으로 보는 이들과 그것이 자연 순리에 어긋난다는 이들.둘 중 어느 쪽이 옳다고 판정하기에는 양쪽 의견이 지나치게 팽팽하다. 또한 동성애가 가볍게 다룰 주제가아닌 만큼, 어느 쪽의 주장도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동성애에 관한 찬반 의견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논란거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초롱 기자 배언정 수습기자  kcl3414@hanmail.net flavormint_@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