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최지원(신문방송·09) | ||
오디오북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올해 4월부터 대구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다. 홍보대사 활동들은대개 비슷했기에 좀 더 새로운 활동에 대해 고민했다. 조별 활동 회의 중 시각장애인을 위한 ‘ 오디오북’ 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한 번도 해본 적이없고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가치 있는 오디오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주로 어떤 이야기로 이루어졌나.
우리가 흔히 인터넷에서 보거나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시리즈 형식으로 엮었다. 누가 들어도 힘이 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선정하고자 노력했다. 녹음이 너무 길어지면 듣는 분들도 지루하기 때문에 딱 적당한 길이의 즐길 수 있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모았다. 6~7분 사이의 오디오북 파일을 4개 만들었다.
녹음 과정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6명의 조원 중 낭독봉사 경험이 있는친구가 한 명 있어 도움이 됐다. 먼저 오디오북에 싣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수집했다. 녹음을 하기 일주일 전쯤, 조원들과모여 리딩을 해보고 서로 피드백 시간을가졌다. 잘하는 사람만 참여하기보다는조금 부족한 실력이라도 모두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을 만들어보고자 했다.대구은행의 파랑새 방송국에 녹음시설이다 갖춰져 있었고 활동비용 또한 지원돼비용적 부담은 없었다. 녹음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끝났다.또 오디오북만 전해드리기에는 부족한것 같아 ‘ 음성알람시계’ 도 함께 전달했다. 시계의 머리를 누르면 시계가 현재 시간과 온도까지 말해준다. 시계 위에는‘ 대구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공감하조(내가 속한 조의 이름)’ 를 점자로 만들어 붙였다. 그렇게 완성된 오디오북과 시계를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과 우리 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에 전달했다.
작업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녹음 상의 실수가 많았다. 또 조원들의 학교가 다 달라서 매번 모이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그렇게 모여 연습하지 않았다면 하루 만에 녹음을 한다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활동이 자신의 꿈과 연관된 것이었나.
나의 꿈은 ‘ 영상제작가’ 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관련이 있었던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영상을 만들고 싶은데 시각장애인들은그 영상을 볼 수가 없으니까 우리의 소리를 통해 공감할 수 있었으면 했다.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좋다. 왜 그런 말 있지 않나, ‘ 가슴이뛴다’ 는 말. 내가 원래 엉덩이가 가벼워서 오래 앉아있질 못한다. 그런데 편집할때는 열 시간, 열 다섯 시간씩을 앉아 있는데도 힘들지 않고 재미있었다.
대외활동 경험자로서 자신의 생각을말해보자면.
나는 대외활동을 하면서 다른 대학교의 친구들도 많이 만나보고 평소 만나지못하는 은행에서 일하시는 높은 사람들과 식사를 해보기도 했다. 만약 내가 학교에서 책만 읽고 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일들이다.각자 꿈에 맞는 대외활동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실무자들과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도만나볼 수 있는 활동이 많다. 단순히 스펙만을 위한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을 수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학창시절 많지는않더라도 하나 정도의 대외활동은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기의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그런데 대외활동을 많이 했다고 소위‘ 스펙 엘리트 의식’ 을 갖는 것은 독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해야지, 우월 의식을 가지면 안 될 것이다. 스펙을 신경쓰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약간 소홀해지는 경우도 있고. 스토리텔링시대에서 대외활동으로 경험을 쌓는 것은 정말 좋은 부분이 많지만 이런 부분도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살아있는 대학생’ 의 표본인 것 같다.앞으로의 포부를 말해달라.
‘ 졸업하기 전까지 대학생으로서 내가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많은 고민을했다. 그래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인도여행과 같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이루어 갈 계획이다.10년 뒤에 내가 나를 봤을 때 ‘ 부끄럽지 않을 시간을 보낸 24살의 최지원’ 이었음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
끝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한 마디.
나는 수도권을 비롯하여 다른 대학교의 잘나 보이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데 부딪혀보니까 다 똑같은 대학생이더라. 내가 그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잘하니까 인정을 받았고. 우리 대학이 하양, 좀 외지에 있긴 하지만 다른 어느 곳에 가도 자신감만 가지면 밀리지 않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가지고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취업을 이유로 자신의 진짜 꿈을 버리는 게 아니라 정말 자기가 할 수 있다고,해야겠다는 확신이 들면 끝까지 한 우물을 파는 것이다. 그렇게 우물을 파다 보면분명 나중엔 내가 바라던 우물이 나오지않을까.
유희원 기자 dbgmldnjs-v-@hanmail.net
작년 총학생회 선거 무효화에 비대위 출범
![[4∙10 총선] “TK지역 역대급으로 조용한 선거”](/news/photo/202404/6631_5793_243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