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근 교수님

우리 대학에는 우리와 동문인 모교 출신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다. 그 분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의 새내기로 시작하셨고, 캠퍼스에서 20대 청춘을 보내시며 졸업장을 받으셨다. 그리고 지금 지난날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20대 청춘들과 또다시 소통하고 계신다. 우리 대학의 역사를 직접 몸으로 느끼셨고, 지금도 그 변화를 지켜보시는 이분들이 들려주시는 우리 대학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또한 선배로서, 그리고 스승으로서 교수님들의 이야기는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조언의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 그 분들의 청춘도 완벽하지는 않았겠지만 수많은 시련의 과정을 통해 지금의 자리를 이뤄내셨을 것이다. 대구대신문은 개교기념일과 스승의 날을 맞아 모교 출신 교수님들의 불완전했던 그 청춘을 들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나의 청춘을 공유하자
우리들은 어떤 매일을 보내고 있을까? 친구들과 수업도 같이 듣고, 밥도 같이 먹고, 함께 술을 마시기도 한다. 연애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우리들만의 문화도 만들어나간다. 이처럼 많은 시간과 감정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있다. 그 속에서 인기를 얻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고등학생 때와 달리 나이대도, 관심사도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일본어일본학과 최장근 교수님(사진, 일본어학과 88졸)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교제하라”고 말씀하신다. “학과에서 한 무리가 아니라 학과 전체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또 학과생활은 물론 동아리 활동까지 활발하게 교류했었다”며 넓은 인간관계를 가지기 위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다고 한다.
물리교육과 홍성욱 교수님(물리교육 94졸) 역시 “공부를 열심히 하던 와중에도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고, 학과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며 사람들과의 관계도 학업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비록 낯설고 힘들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과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다. 주저 하지 말고 용기 낸다면 보다 즐거운 일상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성장 시키는 고민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우리는 심각한 고민에 휩싸여 친구들이나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취업, 인간관계, 연애, 학업, 가정환경 등 우리는 많은 종류의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교수님들의 스무살 청춘시절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최 교수님은 대학생 시절 당시, 취업할 곳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들처럼 취업이 가장 고민거리이자 관심거리였다고 한다. 반면 홍 교수님은 조금 다른 고민을 하고 계셨다.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해 놓긴 했는데, 당시 우리대학의 인지도 문제 때문에 카이스트, 한양대, 경북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할까봐 걱정이었다. 또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깊이 있게 배우고 싶었지만, 학과 교수님들께서 더 깊이 진도를 나가지 않는데 대한 걱정도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교수님들도 20대에 우리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셨던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분 모두 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셨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내 눈앞에 닥친 고민들을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에 휩싸이더라도 돌파구는 결국 나 자신에 있음을 깨닫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으면 한다.

목표가 있다면 벌써 반은 성공이다
많은 고민 중에서도 특히 취업이 우리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고통 받는다. 이 같은 고민에 두 교수님은 입을 맞춘 듯 똑같은 답을 주셨다. ‘목표를 뚜렷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최 교수님께서는 “대학생 시절 분명한 목표의식이 없었다. 마치 배는 열심히 젓는데 항해 목표가 없어 빙글빙글 도는 상태 같았다.”고 당시 방황하던 모습을 회상하셨다. 실제로 졸업 후에야 진로고민을 하였고 오랜 시간 속 역경을 이겨낸 뒤에야 44살에 교수가 되셨다. “지금은 예전보다 대학진학률도 높아지면서 취업이 더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빨리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간다면, 본인만큼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인생의 지름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반면 홍 교수님은 대학생 시절 처음부터 ‘물리학 연구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하여 열심히 공부를 하셨다고 한다. 목표가 있다 보니 공부가 재미있었고 그것이 본인의 취미가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목표를 설정한 뒤 그것에만 집중한다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목표 없는 삶은 흥미도, 열정도 없는 삶이 되어버릴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만 하지 말고 그 미래의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발전하는 우리대학, 우리마음은 제자리
한 대학의 학생이 모교의 교수가 되기까지의 시간은 절대 짧지 않다. 그 시간 동안 우리 대학은 많은 것들을 발전시키며,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실제로 시설, 환경, 교수진 등 많은 부분이 높은 수준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 2류 대학이라는 인식을 깨지 못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 많은 학생들도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다. 왜일까?
물리교육과의 홍 교수님은 우리 대학에 입학한 뒤에 ‘대학이 어떻든 내가 열심히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본인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또한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실천한 결과 교수님은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혹시 우리가 지방 2류 대학이라는 인식을 깨지 못하는 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우리들의 문제인건 아닐까? 최 교수님과 홍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예전에는 그런 인식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학생들이 더욱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노력했다고 한다. 오히려 여건이 더 좋아진 지금 학생들의 의욕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하셨다. 또한 이제는 사범대, 사회복지, 특수교육 등 경쟁력이 갖춰졌는데 아직까지도 자격지심을 느끼는 학생들을 종종 만난다며 안타까워 하셨다. 우리 대학이 가진 이미지에 대해 걱정하지만 말고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우리도, 우리 대학도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캠퍼스의 일상과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교수님들의 청춘 또한 우리들과 많이 다르지 않았고, 우리는 그런 교수님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선배이자, 스승인 교수님들의 조언은 다른 어떤 조언보다 우리의 마음속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자, 이제 그 나침반을 들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 볼까.

김다운 기자 신관창 수습기자  skkdw35@naver.com skc013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