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은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관심요소다. 화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지속적이기에 화장품의 종류와 쓰임도 천차만별이다. 또 시대가 흐르면서 유행하는 화장법과 스타일도 변화하기 마련이기에, 새로운 제품들과 그것의 소요 또한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진정 올바른 지식으로 피부를 가꾸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화장품을 소비하는 고객으로서 화장품 회사와의 관계에서 갑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표면적인 모습일 뿐 실상은 다르다. 화장품을 제조·광고·판매하여 이익을 보는 것은 회사이고, 소비자는 그저 회사의 설명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뿐이다.
화장품 회사는 최대한 판매량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회사는 소비자들의 눈을 가린 채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지갑을 열게 하곤 한다. 과연 화장품 회사들은 우리에게 진실만을 말할까? 소비자들은 깨끗한 화장품 시장을 위해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많은 이들이 원하는 예쁜 피부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수용적이고 무비판적인 구매는 위험하다.

지나치게 많은 화장품, 과하면 독이 된다
유명 화장품 E사가 밝힌 통계자료에 따르면, 각국 여성의 화장품 사용량 중 한국 여성의 사용량이 8가지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에 반해 2~3가지 화장품만을 사용하는 유럽의 통계치가 대조된다. 화장품이 피부가 먹는 음식이라 친다면 우리는 피부 고도비만에 걸린 셈이다. 다량의 화장품을 바르는 주부들보다 소량의 화장품만을 바르는 스님들의 피부가 탄력성 등이 더 월등했다는 사실이 그를 입증해준다.
피부가 피지와 땀,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화장품 개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화장품을 단계별로 겹겹이 사용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그 습관을 고치기란 쉽지 않다. 피부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 하나씩 줄여나가면 된다.

비싼 화장품이 무조건 좋을까?
우리는 대부분 똑같은 기능의 화장품이 있을 때 저가보다는 고가의 화장품이 훨씬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착각은 성분표가 아닌 가격표의 비교에서 오게 된다. 고가와 저가의 브랜드를 모두 운영하는 화장품회사의 경우, 언제나 서로의 기술력을 은근히 상호교환하고 있다. 같은 핵심 성분을 사용했음에도 그 브랜드에 따라 제품의 가격이 확연히 차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화장품의 브랜드보다는 그 성분에 주목하라.

고객을 현혹하는 화장품 회사의 거짓말
대부분의 화장품 광고는 말한다. 일주일만 발라도 피부가 환해지며, 주름이 없어지고 촉촉해진다고. 그러나 이 광고문구들은 대부분 과학적 근거를 갖추지 못한 마케팅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를 접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광고 문구를 믿고 제품을 구매하기 마련이다.

▶순서에 따라 모두 바르라는 것은 상술
흔히 기초화장품의 순서는 ‘스킨-로션-에센스-크림’으로 통용된다. 하지만 로션과 크림은 같은 보습제이므로 한 가지만 선택한다. 비교적 고가의 에센스와 아이크림도 마찬가지다. 모두 동일한 성분이며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점성의 차이와 상품명의 차이가 있겠다. 그러니 스킨-기능성화장품-로션 또는 크림(보습제) 순으로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기능성 화장품 : 피부 깊숙이 영양을?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개선 효과는 극히 한정적이며, 주름을 없애지도 피부 기능을 바꾸지도 못한다. 진피는 피부 표면으로부터 불과 2mm 깊이밖에 되지 않지만 화장품은 그 진피까지 도달하지 못한 채 최대치 표피 0.2mm에 겨우 도달할 뿐이다. 때문에 기능성 화장품을 바르는 것만으로 그 기능이 피부 ‘깊숙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는 옳지 않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위 광고 카피는 우리에게 마치 좋은 화장품이 피부의 전부인 양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발라도 부실한 식사로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피부에 절대 좋을 수 없다. 피부는 화장품이 아닌 혈액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다. 비타민, 무기질, 아미노산 등이 혈액을 통해 피부의 진피에 영양을 공급하니, 건강한 식단이 최우선이지 않을까.
▶한방 화장품, 피부의 보약?
우리는 우리나라 한의학에 대한 믿음을 한방화장품에 대한 믿음으로까지 투영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 두 가지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의 한방화장품 역시 주요 성분은 일반 화장품과 별 차이가 없다.

▶고가 화장품, 비싼 재료의 함량 때문?
화장품 성분은 그 효능도 중요하지만 그 성분이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적정 농도도 무척 중요하다. 성분표는 함량이 많은 순서대로 자리하고 있으니, 특히 ‘식물추출물’, ‘캐비어 함유’ 등을 강조하는 화장품이라면 그 성분표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그 성분이 성분표의 끝 쪽에 자리하고 있다면 대부분 함량이 0.1%조차 안 된다는 의미다. 그토록 미세한 용량이 함유된 제품을, 몇몇 브랜드는 마치 대부분이 그 성분으로 이뤄져있다는 양 홍보하곤 한다.

현명한 화장품 소비자가 되기 위하여
▶화장품의 전성분 표시를 꼼꼼히 분석하라
이는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이 음식을 먹기 전 그 칼로리를 따지는 것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단계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화장품에 사용되는 모든 성분들을 화장품 용기나 상자에 표기하도록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누군가의 추천이나 광고에 혹해서 구입하는 게 아니라 내게 맞는 성분을 사용했는가, 들어가서는 안 될 성분이 들어가지는 않았는가를 잘 따져 구매해야 한다.

▶피부가 필요로 하는 기능에 따라 화장품을 선택하라
앞서 화장품이 피부 깊숙이 영양을 주지는 못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화장품이 피부 깊숙이 흡수되지 못하므로 화장품의 효과가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화장이 들뜨거나 피부가 당기고, 각질이 생기거나 피부 톤이 칙칙해지는 등의 시각적인 문제들은 대부분 표피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의 피부 문제에 맞는 기능의 화장품을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제품의 브랜드나 가격, 블로그 후기 등의 입소문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후회 없을 것이다.

▶필요한 것만 구매하여 적당량을 사용하라
흔히 기초화장품의 순서는 ‘스킨-로션-에센스-크림’으로 통용되지만, 앞서 언급했듯 그 제형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같은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그 기능과 필요성에 따라 최소한의 제품만 사용하는 것이 맞다. 또 흔히 눈가주름방지로 아이크림이 필수라고 하지만, 눈가가 특별히 건조하지 않다면 아이크림보다는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를 주목하자
화장품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그 효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아주 실력 있는 마케팅의 결과물일 확률이 높다. 유행을 끄는 베스트셀러보다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스테디셀러를 주목하자. 신상품의 경우 성분에 대한 충분히 긴 시간 동안의 임상 결과치가 없다. 꾸준히 팔린다는 건 그만큼 효능 면에서 검증을 받았다는 얘기다.

방대한 화장품 시장에서 우리는 똑똑한 소비자인가, 이리저리 휩쓸리는 귀 얇은 소비자인가. 좋은 피부에 대한 욕심으로 가지각색의, 값비싼 화장품을 두껍게 바르는 데에만 열중이진 않은가? 과유불급이라 하였다. 적당한 관리도 좋지만 그보다 앞서 건강한 식단과 위생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또한 외적인 미도 좋지만 내적인 미도 함께 추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류는 한국 화장품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명동의 화장품 가게들은 외국인 손님이 주를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화장품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반열에 올라섰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화장품 회사들은 좀 더 소비자를 위한 측면에서 발전할 필요가 있다. 화장품의 제조와 마케팅 과정에서 투명한 관리가 필요하다.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성은 소수의 임상실험 사진이나 이름뿐인 증명이 아닌, 검증된 절차 및 연구를 통한 확실한 증명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의 피부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자극적인 마케팅 또한 좀 더 완곡해지고 진실 되어질  필요가 있다. 물론 모든 화장품 회사를 칭한 것은 아니다. 양심적인 운영으로 소비자들을 진정 생각하는 회사도 존재한다. 이러한 회사들이 괜히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화장품 회사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화장품에 대한 의구심으로 돌아서지 않길 바란다면 그 시행이 시급하다.

유희원 기자  dbgmldnjs-v-@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