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라면 한 번쯤 어두운 밤거리나 음산한 골목길을 지나갈 때 낯선 남자가 따라오거나 수상한 인기척에 긴장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평사, 상림, 내리리 등 우리학교 자취촌은 더욱 어둡고 음산하여 여학생들뿐 아니라 남성들도 그 밤거리를 무서워한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달 21일 총학생회 SNS에서 우리대학 자취촌에 수상한 사람이 여학생들의 자취방을 훔쳐본다며 창문과 문단속을 확실히 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런 주의에 자취를하는 여성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경찰서에도 심심치 않게 신고가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대학 학생들과 직결되는 문제로 학교 인근 경찰서에선 문제 해결을 위해 순찰 및 여성안심귀가 서비스 등 치안 예방에 힘쓰고 있다.

학교 인근 경찰서에 접수되는 신고는 하루 평균 4건이나 된다. 112에 전화를 하면 가장 가까운 경찰서나 파출소로 연결되는데, 우리학교에서 신고를 하면 진량파출소로 연결된다. 경찰들에 말에 의하면 자취촌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SNS의 내용은 사실이며 ‘수상한 사람이 지켜보는 것 같다.’ 또는 ‘갑자기 창문이 조금 열린다.’ 등의 신고내용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막상 가보면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주변 순찰을 하다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덧붙여 학생들에게 자취방을 구할 때 방범 창살이 있고 CCTV가 설치된 원룸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창문을 다 열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많은 예방이 되며, 여름에 날씨가 덥더라도 문을 활짝 열어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만약 문을 열어놓는다면 블라인드를 칠 것을 권유하며 1층이 아닌 고층에 산다고 해도 안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와 가장 가까운 파출소인 진량파출소는 거리가 다소 멀기 때문에 신고 후 출동 후 도착까지 시간이 오래거릴 수 있다. 여학생이 혼자 살 경우엔 이런 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근처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 연락망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이상한 낌새가 있다면 문을 잠그고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반딧불이 순찰과 여성안심귀가서비스

앞서 말한 자취방에서 할 수 있는 대처방법도 있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의 활동도 보인다. 작년부터 시행된 반딧불이 순찰은 신고상황이 없어도 학교 주변 좁고 어두운 곳을 순찰하는 것으로 우리 학교 학생의 안전을 든든하게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여성안심귀가서비스’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여학생들이 버스가 끊기고 집에 가기 곤란한 상황에 놓여 밤길이 불안한 상황에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너무 자주 전화해서도 안 되며 정말 필요한 상황일 때 이용해달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순찰차가 몇 대 없는 상황에서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 이용해 달라 부탁했다.

세상이 빠르게 발전하며 우리들의 편의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전한 세상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하다. 자신에겐 어떠한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에 늦은 귀가를 하기도 하며 대처방법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대학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며 친구들과의 술 한 잔, 과 행사 참석 등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있다. 세상은 흉흉해지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안전 불감증’에 놓여있다. 안전은 자신이 먼저 지키는 것이며 이를 예방하는 것은 큰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손지현 신관창 윤명은 수습기자  qkrwlsghd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