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가 일주일 뒤로 다가왔다. 이에 대구?경북 지역 학보사 연합(이번 기획에는 우리 대학을 비롯해 경북대, 영남대 학보사가 함께 했다)은 대구시장 후보와 경산시장 후보들을 만나 앞으로의 공약, 계획 등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사는 각 후보와 나눈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기호 1번 권영진 후보와의 인터뷰는 후보자의 사정으로 서면으로 진행되었음)

1. 권영진(새누리당)
Q. ‘청년 취업’ 문제와 관련, 여러 공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대구에 취업할 곳이 없어서 젊은이들이 매년 1만 명씩 대구를 떠난다. 그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 있는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 좋은 직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3355라는 공약을 내놓았다.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개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육성, 일자리 50만개 창출이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천억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하고 청년벤처 창업 공간을 확충하겠다.

Q. ‘톡톡 튀는 대구문화 창조’라는 공약과 관련, 수도권에 비해 대학생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적다는 지적이 많다.
A. 문화공약 11가지 중 2가지만 소개하겠다. ‘문화예산 3배 증액’의 내용을 보면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문화복지를 확대하고 주민센터 등의 유휴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고 ‘공연문화도시 조성’은 공연문화클러스터 및 거리 조성이다. 대단하고 크게 느껴지는 뭔가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특히 우리 대학생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김광석 거리’와 같은 뮤지컬거리, 공연스타의 거리 등을 많이 만들어서 수도권에 뒤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Q. 20대, 특히 대학생 유권자들에게 한 마디.
A.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교육감 등이 결정된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가, 개개인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여러분의 절박한 삶에 대한 문제와 관련된 일인데 여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의 운명도 바뀌지 않는다.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어떤 당의 어떤 후보가 내 삶을 더 낫게 할 수 있는 후보인지 고민해야 된다. 어느 후보가 우리 대구를 바꾸고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는지 판단하고 참여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2. 김부겸(새정치민주연합)
Q. 대구시만의 청년 일자리 정책은 무엇이 있나.
A. 일자리 문제가 나오면, 흔히 대기업 유치 타령을 한다. 그러나 다 실패로 돌아갔다. 대구가 잘하는 것, 기계, 자동차부품, 섬유. 여기에 IT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강소기업으로 혁신시켜야 한다. 그러면 새롭고 좋은 일자리도 생기고, 대기업도 자연스레 대구를 찾게 된다. 고학력 미취업자를 중소기업의 혁신요원으로 만들 작정이다.
일자리만큼은 시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생각에 시장 직속으로 ‘일자리 담당관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임기 내 고용률 70%, 청년 실업률 5% 이하 대 진입을 핵심과제로 설정해서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 동원할 생각이다.

Q. 대구 지역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올바른 정부 정책 방향은?
교육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은 대학의 정원 감축 계획을 반영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업 선정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한 지방의 학교들이 더 많은 가산점을 받기 위해 높은 감축안을 수립한다. 모든 교육 정책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야 하는데, 완전히 배제시키고, 그 피해는 오직 학생들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능성 있는 지역 대학을 전폭 지원해 적어도 서울 상위권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화를 완화시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공동체의 발전도 없다. 고등교육 정책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

Q.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계속해서 유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앞서 얘기한대로, 일자리와 보고 즐길 거리를 늘리는 것, 참신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문화적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7월말부터 소위 ‘지역인재육성법(지방 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이 법에 따라 지역인재 육성과 취업기회 확대를 위한 지원 대책을 수립하겠다. 가령, 대학·산업체·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지역인재 육성지원협의회’를 설치하고, 시청·구청·산하 공공기관 등에 지역인재 할당제를 실시하고, 민간에도 확대할 것이다.

3. 송영우(통합진보당)
Q. 대구시장으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A. 안타깝게도 정말 긴급하게 사회 보장을 해드리고 도와드려야 할 분들이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면서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서민의 입장을 진솔하고 거침없이 대변하기 위해 출마하게 되었다. 또한 새누리당 한 정당이 지방 공무원을 독식하면서 공직 사회가 많이 부패해있고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행정에 대해서, 누군가가 막힌 것을 뚫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젊은 진보적 후보가 필요하다. 나는 닫혀있는 대구시의 정치를 새롭게 뚫을 후보라 말할 수 있다.

Q. 선거에서의 지역주의는 오래된 관행이 되고 있다. 송 후보 또한 “대구시의 침체를 불러 온 가장 큰 원인이 새누리당의 장기 독점에 있다”고 새누리당에 대한 직접적인 반감을 표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A. 특정 정당에 대해 개인적으로 호불호를 표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면 시장, 구청장, 대구시의원이 100% 새누리당 의원이며,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지역 특색에 따라 투표를 하신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반감은 있다. 그 분들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뽑힌 당이 자신의 일을 잘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즉, 선택을 받았으면 자신이 약속한 것, 그리고 대구시민들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복지, 먹고 살만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여줘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약속을 폐기하고 재벌?대기업 등 그야말로 있는 분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반면, 예산과 여러 가지 기회에 소외된 다수의 약자들을 위한 정책은 내지 않기 때문이다.

Q.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투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거라는 분석이 많다.
A. 여당은 불리하고 야당은 유리하다 이런 관점에서가 아니라, 이번 세월호 참사가 주는 여러 가지 교훈을 잘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사건이 터졌을까. 원인은 관료들의 부조리한 관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깨워졌다고 본다. 오히려 선거의 윤리를 넘어서서 가치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 살리는’ 정책을 펼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20대, 특히 대학생 유권자들에게 한 마디.
A.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자기 안의 자기를 끄집어내어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아야 한다. 그 자존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번쯤은 이 기존의 체제, 일반적인 생각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나 자신이 대구 시장으로서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온 건 시민들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민들이 통합진보당을 바라보는 악의적이거나 왜곡된 것, 또 우리가 부족한 것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얘기해서, 여러분들의 당, 여러분들이 기댈 수 있는 당이 되겠다.

4. 이원준(정의당)
Q. 대구?경북지역 대학간 상생 발전 방안이 있다면? 특히 대학들이 대학 구조조정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A. 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대학 구조조정 문제다. 지방 정부와 지역 대학 간의 협의 틀을 만들면 좋겠다하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의 대학이 스물 몇 개, 십오 만 명 정도의 정원이 있는데 지역 대학 간에도 서로 협의가 잘 안 된다. 지역 내의 대학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것을 지방 정부가 참여해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래서 그 틀을 지역대학협의체와 지방 정부가 같이 경쟁을 줄이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것이다.

Q. 대구가 지역색이나 당색이 진한 곳이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타파할 생각인가.
A. 대구는 지금까지 중앙 권력에 많이 휘둘렸다. 새누리당이 정말 잘해서 지지를 하는 것보다는 오랫동안 중앙 정치가 만들어 놓은 그런 구도에 상당 부분 희생된 측면이 있다. 그것이 관성화 돼서 지금까지 쭉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다. 진보정당이 제대로 못 한 부분도 있다. 진보정당이 여러 가지 사회복지 측면에서 큰 성과를 가져왔는데, 급속한 성장을 하다 보니까 내실을 다지지 못했고 이것이 국민적 불신으로 이어져 2012년 통합진보당 사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역색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다. 정의당이 가장 내세우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하는 것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뛰겠다.

Q. 20대, 특히 대학생 유권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A.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에는 정치가 상당 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 동안의 경쟁 사회에서 공동체적 사회로 바꿔서 삶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 이것이 정치가 할 수 있는 큰 역할이기 때문에 선거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관심 특히 정의당에 대한 관심 기호 4번 이원준에 대한 관심(웃음) 많이 가지시고 투표도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

5. 이정숙(무소속)
Q. 여느 후보들의 공약과 달리 시민들의 질적으로 높은 삶, 인간의 고양적 가치에 관해 접근한 부분이 많은데.
A. 범죄?살인이 없는 대구를 만들고 싶어 출마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전공이 인문학이다 보니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게 됐다. 인간 삶에 있어서 아주 근본적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공약들을 우선시했다.

Q. 대구가 다른 경상권에 비해 공원이 많다. 이에 불구하고 공원조성 공약을 내세운 이유는.
A. 그렇다. 공원이 굉장히 많다. 공원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공원을 대구에 맞게 특색 있는 공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인근에 사는 주민들한테는 쉼터가 되고, 외지에서 대구를 찾는 사람들한테는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수도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Q. 광역단체장 후보로서는 유일한 여성 후보다.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국가는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정치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의식이 강한데.
A. 요즘은 낮은 출산율도 그렇고 사람이 귀하기 때문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양성평등은 시대가 흐르면서 저절로 자리 잡힐 것이라 믿는다. 다만 그 과도기 세대에 있는 우리 세대의 경우 남존여비 사상이 아직 있다. 우선 나 같은 사람이 먼저 이렇게 참여를 해서 다른 사람들이 진출하는데 물꼬를 터주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

Q. 대구 지역의 대학생을 포함한 20대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A. 학생들, 저 인재들이 얼마나 예쁘고 아까운지 모른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지 말고 정말 나다운 나, 어떤 게 내 색깔인지 ‘나’를 찾았으면 한다. 20대 때 내 색깔을 찾아내서 자기다운 삶을 살길 바란다. 매일 이 사람 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의 고독도 자신을 알아가는 데에는 좋을 것이다.

유희원 김초롱 권미성 기자  dbglmdnjs-v-@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