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전 세계는 지구촌 최대 축제를 앞두고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홍명보 감독을 중심으로 한 우리 대표팀은 현재 유럽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선수 등 막강한 해외파 선수들과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의 공신인 우리나라 최고 공격수 박주영 선수 그리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국내파 선수들까지……. 이번 월드컵에서 2002년의 감동신화를 또 한 번 태극전사들이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우리 국민 모두가 가슴 설레며 뜨거운 응원을 준비 중이다.
특히 우리 비호인들이 이번 월드컵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우리대학 출신 황석호 선수가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기 때문. 현재 황 선수는 대학 졸업 후 현재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측면수비수로서 중앙수비수로도 가담하는 등 멀티포지션의 장점을 지지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비호인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심지어 우리대학 축구부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1986년 1월에 창단된 우리대학 축구부(감독 박순태)는 2004년 전국 추계대학연맹전과 2005년 전국 춘계대학연맹전에서 연속 준우승에 이어 제70회, 74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국내 대학축구 명문대학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또한 최근 프로에 입단한 졸업생들이 각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는 가운데 박태하, 조정현, 이태홍, 박남열, 김상식 등 수 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였으며 최근까지도 박진포 선수 등이 국가대표에 선발된 바 있다.

2014 월드컵 황석호 선수 등 수많은 국가대표 배출
황석호 선수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교시절 한 축구경기에서 우리대학 박순태 감독님이 나를 발탁해주신 것이 모교 진학의 계기가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재학시절 우리대학 축구부에 대해 “뛰어난 조직력으로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며 빠른 압박과 카운터 등 좋은 전술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지금은 재학시절에 비해 기술이 더 좋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된 데 대해 “2002년 월드컵을 보면서 자라왔는데, 꿈의 무대인 월드컵 경기에 나서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져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감격해 했다. 황 선수는 마지막으로 축구부 후배들에게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아끼며 의미 없이 보내지 말고, 시간이 금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목표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며 진심어린 응원의 말을 전했다.

U리그 5라운드 현장을 가다!
박순태 감독이 이끄는 축구부는 현재 24명의 선수로 구성되었으며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대학 축구의 발전과 학교축구 정상화를 목적으로 대학축구팀들의 최강자를 가리기위해 2008년부터 시행중인 대학축구리그인 U리그(U-League)에 참가하고 있다. 2014 U리그에는 역대 최다인 총 77개 팀이 참가하며 10개의 권역으로 나뉘어 4월 11일부터 10월 10일까지 경기를 치른다. 이 후 권역 별 상위 3개 팀, 총 30개 팀에게는 2014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는 우선자격이 주어지며, 1권역에서 3권역까지 그리고 4권역에서 10권역까지의 4위 팀 중 각각 1위를 차지하는 총 두 팀이 후발대로 참가하게 된다. 한편, 챔피언십은 11월 6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기자는 지난 5월 23일, 2014 카페베네 U리그 5라운드 경기가 열린 구미시민구장을 찾았다. 4라운드까지 진행된 U리그에서 9권역에 속한 우리대학은 이날까지 2승2패를 기록 중이었다.(▲1라운드-4월 11일 vs문경대(2:0승) ▲2라운드-4월 18일 vs 안동과학대(0:2패) ▲3라운드-5월 2일 vs 울산대(2:3패) ▲4라운드-5월 16일 vs 경주대(5:1승))
이날 상대팀인 대구예술대를 맞은 우리대학은 전반 11분 엄태권(14번, 건강증진?11) 선수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후반 11분에는 우리 선수가 오른쪽에서 뒤쪽 중앙으로 찔러준 패스를 엄태권 선수가 날카로운 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4분 뒤인 후반 15분에는 엄태권 선수의 크로스를 최희영(9번, 스포츠레저?11) 선수가 트래핑 후 골대 오른쪽으로 볼을 차 넣었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오다운(17번, 건강증진?12) 선수가 상대선수 가랑이 사이로 드리블을 한 후 정확한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우리대학 선수들은 추가시간에 노경남(12번, 스포츠레저?14) 선수의 센스있는 토킥으로 5:0을 만들면서 압승을 거두었다. 5라운드 종합 3승 2패의 결과.

“모두가 ‘이기자!’는 한 마음으로”
이날 완벽한 승리를 안겨준 선수들과 박순태 감독의 경기소감을 들었다. 박 감독은 “연습한 과정대로 경기가 잘 진행되었고, 득점이 많이 나와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승리요인에 대해서는 “역시 골이 쉽게 나왔던 것이 승리를 하게 된 결정적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만족스런 경기를 펼친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최희영 선수는 기량이 좋은데, 평소에 상대와의 몸싸움을 꺼리는 편이었다”고 지적하고 “오늘은 적극적으로 부딪히면서 경기를 해 찬스가 만들어지고 골도 넣을 수 있었기에 오늘 경기에서 가장 보람찬 순간”이라며 기뻐했다.
최희영 선수는 “승점을 얻기 위해 무조건 승리만을 생각했고, 큰 점수 차로 이기게 되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며 승리를 만끽했다. 주장인 조지성(7번, 체육학?11) 선수도 “볼이 쉽게 들어가서 좀 더 편한 경기를 할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음 경기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두 골을 결정지은 엄태권 선수는 “오늘 날씨도 덥고, 2패를 안고 있는 상태라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며 “모두가 ‘이기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뛴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승리를 기뻐했다. 인터뷰에 응한 세 선수는 모두 4학년 선수로, 졸업을 앞둔 만큼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며 팀의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우리대학 축구부는 비호인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모교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뛰고 있었다. 황석호 선수의 인터뷰와 이날 경기를 지켜보며 앞으로도 많은 선수들이 프로 축구 선수로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비호인 여러분들은 이번 월드컵 경기를 신나게 즐기는 만큼이나 대회에 출전한 자랑스러운 동문 황석호 선수에 대해서도 응원을 아끼지 말아주기를 바라며 우리대학의 축구부와 대학축구리그인 U리그 경기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해 본다.

권미성 기자 신관창 수습기자  skc013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