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 동안 학생들은 조금 더 넓은 취업의 문을 만들기 위해 각종 자격증을 따고 대외 활동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졸업 후의 미래를 생각하며 내가 원하는 길이 이 길이 맞는 것인지, 내 꿈을 성취하기 위해 밟는 첫걸음으로 과연 옳은 것인지 등 매 순간 걱정과 불안에 휩싸인다.
특히 영어는 필수가 된 지 오래전이다. 영어가 필수가 되면서 해외 어학연수 또한 자연스레 필수가 되었고 기업이 기존의 스펙보다 경험을 더욱 중요시하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실무경험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internship)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교육 및 취업 프로그램이 아닌 문화교류 프로그램으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으로의 취업과 기업 공채의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면서 인턴십을 통해 취업의 문을 두드리는 구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자신의 전공이나 경력이 맞는 분야로 해외 현지에서 근무하면서 어학 공부도 할 수 있으며 취업 시 해외 근무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 더욱 경쟁률이 높아져 가는 추세다. 교육부가 지난 4월에 발표한 '대학 자체 해외진출 지원 사업 현황'에 따르면 전국 415개 대학 중 89개 대학이 한 해 2,200여 명의 학생들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해외 인턴십을 실시해 온 이래 2006년도에는 42명, 2007년에는 52명의 본교 재학생들이 인턴십에 참가하였다고 공지되어 있다.
전국 89개 대학에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몇몇 대학의 해외 인턴 사업은 학교 측의 관리 소홀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수백만 원의 돈을 들여 인턴십에 참가하는 학생 대다수가 무임금에 단순 노동으로 착취를 당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해외라 감독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대답뿐이다.
해외 연수는 유학,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인턴십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외연수 관련 소비자피해는 총 203건 접수되었고, 2013년에만 84건이 접수돼 전년(53건) 대비 58.5%(31건) 증가했다고 한다. ‘워킹홀리데이?인턴십’ 피해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해외연수 전에는 ‘계약해제’를 둘러싼 피해가 주로 발생했다. 소비자의 사정으로 해약을 요구했으나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거나 계약금 환급을 거절’한 피해, ‘사업자의 계약 내용 이행 지연으로 해약을 요구했으나 거절’한 피해로 나타났다. 연수 후에는 ‘계약 내용’ 관련 피해가 잦았다. 이 중에는 ‘당초 설명과 프로그램 내용이 상이’한 경우나 비자 발급 관련 잘못된 정보제공 안내’ 등이 있었다.
해외연수 대행은 계약금액이 고가여서 소비자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금액의 확인이 가능한 117건을 분석해 보니 500만 원 이상 고가의 계약금을 지급한 경우가 47건(40.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사업자의 경우, 계약서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절차대행 수수료 구성이 모호한 데다 책임을 회피해 계약금 환급 등 소비자가 적절한 조치를 받은 경우는 전체 피해 203건 중 52건(25.6%)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외연수 절차 대행 영업행위를 위한 사업자등록 절차를 강화하고, 계약서 작성 및 교부를 의무화하는 등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인턴십 프로그램이 이러한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라 피해 건수는 늘어나고 제대로 된 제도적 감시 장치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기자는 우리 학교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 중에도 피해를 본 사례가 있을까 궁금증이 생겼고 한 학생과 연락이 닿았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은, 영어 공부를 하고 실무 경험을 하기에는 한국 영어 교육 아래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전공과 적절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자비를 들여 참가했고 지원금을 받아 부담을 줄일 수는 있었지만, 급여를 받는 것은 아니었기에 오로지 경험만 쌓을 수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무급으로 진행되고 학생들의 자비를 털어서 다녀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노동을 했거나 실무 경험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들어봤다. 정부에서나 학교에서는 좀 더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해외 인턴십을 피해 없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오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알아보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정부 해외인턴 사업(GGI) 그리고 일반 해외 인턴십 업체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나 전문가 인턴십, 맞춤 인턴십, 대학연계 인턴십에는 각 장단점이 있을 것이고 해외 인턴십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 아래 놓치는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따져야 한다. 해외 인턴십은 단순히 취업 하는 것 이외에도 비자 발급 그리고 여러 가지 사정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준비하기에는 힘들 수 있다. 공신력이 있는 정부가 인정하고 지원하는 해외취업 관련 단체나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통해 천천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가 갈수록 이민자가 늘고 해외로의 취업을 고려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어학연수 및 해외취업,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 중에는 뚜렷한 계획을 지니고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막연한 생각을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막연한 생각과 부족한 정보는 이런 피해가 늘어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을 따져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준비된 능력과 자세로 도전할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해외 인턴십의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단순히 ‘스펙’을 위해 학교 취업프로그램을 이용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다. 차근히 준비해서 일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자격조건을 갖추고 나서 실무를 경험하고 그 분야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쌓을 수 있다면 어려운 국내 취업을 벗어나는 대안과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기회가 될 것이다.
학생이기에 미숙한 점이 많고, 또 그만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앞으로의 내 길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내 미래가 바람에 흩날리는 모든 것처럼 불안정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시행착오를 겪은 선배들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불안감에 나를 내어주지 말고 내 삶의 주체로 자리 잡으라고 권한다. 청춘은 아직 ‘젊음’이란 큰 재산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더 나은 미래가 열리지 않을까.

손지현 기자  qkrwlsghd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