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혁(통신공학.10)

1. 요즘 임 병장 사건과 윤 일병 사건과 같이 군대 내에서의 폭력이나 왕따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역한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암암리에 그런 일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사건과 같이 심한 폭행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폭언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내가 볼 때도 그런 사건들은 정말 큰 문제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선임 층이 폭력을 행사한 게 정말 잘못된 거다. 규율상도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서든 폭력은 일어나면 안 된다. 이번 사건들로 인해서 군대가 많이 개편되고 있더라. 그 개편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2. 군 생활을 해본 입장에서 군대 내에서의 비슷한 경험이 궁금하다.
사회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좀 생소할지도 모르겠지만, 군대에서는 계급이 나뉘면서 많은 것들이 나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정 계급 이상이 안 되면 젓가락을 못 쓰기도 했다. 담배를 피울 때도 원래는 그냥 담배를 털어서 끄지 않나. 그런데 일병이 되기 전까지는 담배를 밟아서 끄고, 오른손으로 피던 것을 왼손으로 피워야 하고, 그런 게 있었다. 좀 옛날의 일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복무했을 때도 이런 일들이 있기는 있었다. 그런 식으로 부조리가 되게 많다. 솔직히 지금도 그렇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다.
3.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윤 일병 사건을 얘기하자면, 하사간부가 한 명 연루되어 있지 않나. 군대는 나이가 많든 적든 계급제라서 솔직히 나이가 필요 없다. 근데 이번 사건에서 하사의 행동을 보면, 병장 한 명한테 ‘형’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하더라. 병사들끼리라면 상관이 없었을 텐데 이번에 간부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 듯하다.
4.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무래도 간부들의 선행학습이 다시 필요할 것 같고 좀 더 획기적인 처벌이 필요할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만약 군 생활 도중에 그런 큰일이 터졌다면 ‘그냥 영창 가고 말지, 징역 받고 말지.’ 하는 생각이 되게 많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방식이 아니라 군 생활을 다시 시킨다든지 하는 그런 획기적인, 강력한 처벌이 필요한 것 같다. ‘아, 내가 여기서 한번 잘못하면 큰일 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야 가해자도, 피해자도 생기지 않을 것 같다.
5. 아직 군대를 안 간 후배들에게 조언이나 충고 한마디 부탁한다.
음, 좀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처음 가면 다 그렇다. 다들 배우는 단계이고 처음이니까, 욕을 먹기도 하면서 배우는 거다. 그런데 확실한 건 자기가 당했다고 해서 자신이 선임 층이 됐을 때 ‘아 내가 이만큼 당했으니까 얘한테도 이만큼 나도 갚아주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내가 당했지만 그래도 내 밑에 애들한테는 좀 더 잘해 주고 좀 더 많은 걸 가르쳐 줘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유희원 기자  dbgmldnjs-v-@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