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연결 다리’가 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페이스북 ‘대구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관리자입니다. 저는 사회과학대학 가정복지학과 14학번 조은총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사연들이 제보되고, 팔로우 수는 4000명이 넘었고, 글의 조회수는 10,000을 넘는 ‘대구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일 년도 채 안되어 크게 성장한 이 페이지의 운영자는 의외로 풋풋한 14학번 새내기였다.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처음 생각했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보다 많은 인기를 얻고 있긴 하다. 그런데 처음 페이지를 만들 때의 목적과는 조금 달라졌다. 대학교가 작은 사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진지한 제보나 사연들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주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더 많이 오는 것 같다.

주로 어떤 사연들이 가장 많이 제보되나?

시즌마다 다르다. 학년 초에는 누가 마음에 든다거나, 애인이 있냐는 등 연애와 관련된 제보들이 많았다. 개강이 다가왔을 때는 동아리들의 제보들이 많았고, 방학이 다가올 때는 ‘누구누구 수고했다.’와 같은 제보가 많다. 그리고 우리대학 학생들은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분실제보는 언제나 많다.(웃음)

제보 왔던 사연 중에 가장 인기 있던 사연은 무엇이었나?

인기 있었던 사연은, 제보가 아닌 내가 올린 글이었다. 방송인 김구라의 “6.25 시절에도 모두 연애하고 애기를 낳았는데, 토익공부와 취업준비가 연애를 못하는 핑계가 될 순 없다,”라는 말을 옮긴 글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공감했었던 것 같다.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는 사연은 무엇인가?

인상 깊은 사연이라기보다는 고등학생들한테 오는 메시지를 좋아한다. 대구대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미래의 후배들이 우리대학에 오고 싶어서 도움을 원한다는 제보 자체가 굉장히 반갑다. 그런 노력들이 보기 좋고 더 응원해주고 싶다.

‘이런 사연은 제보해주시면 난감하다.’라는 사연도 있나?

난감하지는 않지만 남을 비방하거나 누군가를 저격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의 정보는 노출하면서 자신은 익명을 요구하는 제보는 업로드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예를 들어 ‘ㅇㅇ과 ㅇㅇ학번 ㅇㅇㅇ 너무 예뻐요.’와 같은 제보들 때문에 정보가 노출된 당사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마음에 든다면 직접 물어보길 권한다.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많은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린다. 학우들의 불편한 점이나 억울한 점이 나를 통해, 페이지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그리고 무겁지만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더 깊이 소통해보고 싶다. 지금처럼 열심히 ‘연결 다리’ 역할을 하며 학우들의 대학생활에 보탬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혼자 운영하는 것이 벅차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 분들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많은 운영자들이 함께하게 된다면 의미가 퇴색될 것 같다. 아직은 혼자서 운영하고 싶다.”며 소신 있게 답했다. 스스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귀한 경험을 쌓아가는 당찬 20살, 그를 응원한다.

김다운 기자 skkdw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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