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캠퍼스 패션! 그들을 담다

항상 방학은 짧게 느껴진다. 달콤한 방학이 끝나고 어느새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방학 전과는 다른 쌀쌀한 날씨에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뭘 입어야 하나 고민이 앞선다. 더군다나 이런 간절기에 ‘스타일링’하는 것은 더욱 난감하다. 오래전 패션은 단순히 옷의 기능을 떠나서 옷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신분을 표현하고 사회와 역사를 반영하는 도구로 볼 수 있었다. 그러한 시절을 거쳐 현재는 많은 경계를 넘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개성을 뽐내며 패션의 역할을 바꿔 나갔다.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 사복 패션, 결혼식 하객 패션부터 일반인들의 커플룩,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쌍둥이처럼 옷을 입는 트윈룩까지 여전히 패션은 화제의 중심이고 다양한 패션이 넘쳐난다.

9월, 개강을 하고 캠퍼스엔 학생들이 북적이고 활기가 넘쳐난다. 아침과 저녁 사이 선선한 날씨에 긴 옷을 걸친 사람이 적지 않다. 흔한 학생복 차림, 막 기숙사에서 나온 듯한 편한 차림, 개성 있고 조금은 독특한 차림의 학생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하지만 새 학기의 시작이라 그런지 많은 학생의 꾸민 모습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캠퍼스를 걷다 보면 금방 요즘의 유행 흐름도 파악할 수 있는데 이 점에서 학생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유행이 있다고 해도 자기 나름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생각만으로 기자는 우리 학교에도 분명히 있을 법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학생을 찾아 나섰다.

자신만의 색을 가진 두 학생!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학교 캠퍼스지만 개성 있는 학생을 마주치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기자는 학생이 많이 다니는 곳에 꽤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앉아 있었고 그렇게 두 학생을 만났다.

기자는 이 학생을 처음 보지 않았다. 캠퍼스를 거닐다 몇 번 마주쳤던 학생이었고 그래서 꼭 다시 마주하고 싶었다. 그러다 다시 우연히 마주하게 되었고 말을 건넨 순간 능숙한 한국말로 놀라게 하더니 쑥스러워하던 모습을 뒤로하고 포즈를 잡는 모습으로 한 번 더 놀라게 하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학생이었다.


임욱가

이렇게 두 학생을 취재한 후 본지는 패션디자인과 몇 명의 학생들과 연락을 취해 몇 가지 질문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캠퍼스 패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앞서 개성 있는 학생들의 패션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올 가을 추천하는 패션 아이템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은 다들 입을 모아 캠퍼스 패션 하면 활동성이 좋아야 하며 무엇보다 과하게 입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기에 액세서리나 독특한 머리색으로 포인트를 준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 얘기했다.

임욱가 학생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임욱가 학생을 보면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 한눈에 형광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포인트를 헤어로 나타내는 자신감도

멋지다. 고상 학생은 깔끔하면서도 독특하게 입은 것 같다. 입은 상의는 소화하기도 쉽지 않고 입는 것을 도전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패션디자인학과의 학생들은 올 가을 추천하고 싶은 패션이 있냐고 물었을 때 ‘편안해 보이면서 스타일리시한 캠퍼스 룩’, ‘누구나 입는 스키니 진 대신 와이드 팬츠’, ‘센스 있는 청청패션’으로 입어보라고 추천했다. 결국 패션이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옷을 잘 입고 못 입고를 떠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사람이 진정한 맵시꾼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말을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전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많은 학생들이 있는 캠퍼스이기 때문인지 ‘다양한 패션을 볼 수 있는 묘미가 있는 곳은 대학뿐이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같은 색과 비슷한 패턴으로 유행은 돌고 돌지만 그 시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름이 있다. 대학생 패션, 더 나아가 캠퍼스 패션은 사실상 별 다른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수없이 마주치는 사람들 그리고 TV를 통해서 많은 옷들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패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던 적이 있다. 문득 친근하게 생각하면서도 ‘옷 잘 입는 사람’이 떠올라 묘한 이질감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옷을 잘 입고 자신만의 색이 나타나도록 입으면 좋겠지만 꼭 그것만이 패션을 완성시키는 길은 아닌 듯하다. 패션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 또 자신의 스타일을 당당히 내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남녀노소 그리고 나이에 상관없이 그만큼 옷을 잘 입고 개성 있게 입으려는 열망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패션에 관심을 두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예쁘고 멋있게 차려 입는 것은 나를 한 단계 더 높여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패션이 계속 발전하면서 옷 잘 입는 사람과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더욱 많아졌다. 앞서 패션디자인학과 친구들의 말을 빌려 패션이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인 것 같다.

손지현 기자 qkrwlsghd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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