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신문 신년 특집 대담에서 기자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박순진 대학 총장의 모습. 신년 특집 대담 영상은 대구대학교 학생취재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촬영: 대구대학교 학생취재팀)

본지는 지난 1월 10일, 새해를 맞이하여 박순진 대학 총장과 함께 신년 특집 대담을 성산홀에서 진행했다. 이 날 대담은 김규민 대구대신문 편집국장이 직접 진행했으며 본지 기자를 비롯 대학 본부 인사도 함께 배석했다. 박순진 총장은 본지를 통해 “학생들과 많이 만나는 것이 소통이라 할 수 없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면서도 “직접적인 소통의 의미를 좀 더 늘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총장은 이 날 인터뷰에서 “최근 학생들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 “우리 대학, 많은 성과 이뤄내.. 
입시 경쟁도 잘 대응하고 있어”

작년 한 해 우리 대학이 이뤄낸 성과와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본지 질문에 박순진 총장은 "코로나 이후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완전히 극복하고 대학이 여러 성과를 내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 보람이다"고 대답했다.

총장은 "우리 대학이 지자체 MOU 체결을 통해 글로컬 사업을 준비하고, 지방시대를 주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작년 한 해 기준으로) 최근 7년 사이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작년 글로컬 사업 유치 실패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총장은 인터뷰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과 미래 사회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하기도 했다. 올 한 해 우리 대학이 지향하는 교육과정 운영 방법에 대해 총장은 "과거 산업사회 내지 공업 위주 역할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조직이나 강의 방식 등 교육을 바꾸는데 중점을 두어 추진할 것이다"고 전했다. 

입시 결과에 대해 우려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총장은 "입시 전략과 대학 체제를 바꾸면서 현명하게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학 구성원들이) 그런 걱정은 덜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총장은 "본부 차원에서 올해 입시 결과가 작년을 기점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결과를 분석해 보니 (입시 성적이 전년도와 대비하여) 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본부 예상보다 올해 더 나은 입시 성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박순진 대학 총장(왼쪽)이 지난 1월 10일, 본지 신년 특집 대담에 응하고 있다. 김규민 대구대신문 편집국장(오른쪽)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특집 대담은 대구대학교 학생취재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촬영: 대구대학교 학생취재팀)

 ◇ "좀 더 열린 방향으로 
소통 방식 가질 것" 

박순진 대학 총장은 작년 12월에 열린 총장과의 대화를 두고 “대학에 대해 (본부와 학생 간)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총장과의 대화와 같은) 자리를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학생 여론을 대표하는 학생 언론과 소통은 원활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대학 총장은 학내 언론사 기자 임명장 수여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으며, 본지 요청으로 도어스테핑을 비롯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사례가 있다.

총장은 “학생자치기구 연수에도 직접 참석하는 여러 노력을 하기도 했으나, 원만하게 소통이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학생들이 어떠한 성과를 낼 때 반드시 격려할 것이고, 학생들의 생각을 듣는 자리를 많이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총장은 “(학생들과의 면담, 학생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는 등) 비공식적으로 학생들의 여론을 나름대로 파악하려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총장은 지난 한 해 대학 본부가 추진했던 정책(통학버스 노선 조정 논란, 자유열람관 이전 문제, 편제 조정 및 교양 과정 개편 등)에 대해 “대학이 의도했던 방향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총장과의 대화에서 본인의 불통 이미지에 대해 총장은 “대학 구성원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불통 이미지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학생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도 “본부 입장에서는 학생, 일반 교수들에 비해 훨씬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고민 끝에 본부가 정책 방향을 잡고 강하게 밀고 나가기 때문에 불통 이미지와 같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한 총장은 공식적인 소통 채널 운영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총장은 “(불통 이미지 해소를 위해서) 만나는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닌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 측은 구성원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거나,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통관에 대해 강조했다. 

본부가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 사항을 대처하는 과정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총장은 “본부는 구성원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절차나 제도를 보강할 것”이라고 했다. 총장은 “대학 편제, 규정, 교육 방식의 새로운 도입 등 변화가 있을 때 현행 기준으로 상당한 기간과 절차를 거쳐 반영하는 제도가 존재한다”면서도 “지난 한 해는 이러한 제도가 원활하게 작동되지 않은 것 같다”며 지적 사항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총장은 “실제 어떤 정책을 결정할 때 본부가 대학 구성원 전부를 만나기엔 조직이 너무 크기에 한계가 있다”며 어려움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총장은 “이해관계를 대변할 학생, 교수들이 모이지만 본부와 방향성의 차이가 있다”면서도 “대학 본부의 각 부서가 일을 할 때 이해관계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의 직접적인 의미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 “학과 조정 비롯 교육과정 변화 필요해” 

교육과정 및 편제 조정과 같은 개편 정책에 대해 총장은 “사회가 변화하면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대학 교육을 통해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어 학생들이 큰 역할을 하도록 대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개편 정책에 대해 총장은 "취임 이전부터 학과 조정이나 교육 과정 변화의 필요성을 생각해 왔다"면서 "(과거 대학 본부가) 미리 해냈어야 할 일과 본인이 취임 이후 해야 할 일을 급하게 하다 보니 학생들에게 본부가 안 받아도 될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총장은 신입생 모집이 중지된 학과들에 대해서도 "학생들 본인이 희망한 전공을 본부 차원에서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나름대로 여러 준비를 했다"면서도 "실제로 이러한 것들이 (학생들에게) 가시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지하철 유치 상황과 관련하여 총장은 “하양역까지 연장되는 대구 도시철도의 시운전이 곧 개통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통학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총장은 본지를 통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대학이 힘든 시기를 잘 지나갈 것”이라며 “우리 대학이 성장한 위상이나 경쟁력은 꺾이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장은 “지금은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짚었다. 

총장은 “우리 대학의 교훈이 ‘큰 뜻을 품어라’”이라며 “가슴속 큰 뜻을 품을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귀한 사람이다”고 했다.

총장은 대담을 마무리하며 “그 큰 뜻이 우리 대학의 교육과 대학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성장하는 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마음이 넉넉해지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 대학 본부로 찾아와 큰 소리 한 번 쳐달라”는 바램을 덧붙였다.

* 신년 특집 대담 전체 일문일답은 본지 기사 <대학 총장, "좀 더 열린 방향으로 소통 방식 가질 것">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집 대담은 대구대학교 학생취재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윤수임 기자, 최다은 수습기자  850563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