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심위 학생 대표자 입장은 

현재 우리 대학 내에도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존재하는데 학생 대표자는 총 3명으로 총학생회장, 총대의원회 의장, 총동아리연합회 회장이 등심위 학생위원으로 활동한다. 현재 총학생회가 공석인 관계로 총대의원회 부의장이 총학생회장의 학생위원 몫을 임시로 맡고 있다. 2024학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는 작년 12월 18일∙작년 12월 22일∙올해 1월 17일까지 총 3차례 열렸다. 

총대의원회에 따르면 올해(2024학년도) 등심위 내부 의결 당시 분위기는 원만하게 진행됐고, 학생회 간부 연수에서도 등록금 문제와 관련된 자료가 공유됐다. 당시 간부 연수에 참석하여 자료를 살핀 단과대학∙독립학부 학생회장 및 의장들은 등록금 인상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닌 다소 떨떠름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다만, 향후 등록금 인상 시 학우들이 원하는 실습비 지원∙냉난방기 교체 및 추가 설치 등 학교 측에 요구할 사항들에 대한 이야기가 간부 연수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총대의원회 장재영 의장은 등록금 인상 문제와 관련하여 본지를 통해 "어느 것이 옳고 좋다 하기 어렵다"면서도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총대의원회 조보검 부의장은 "(등록금 인상과 관련된 문제는) 학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본지와 만난 총대의원회 의장∙부의장 모두 등록금 인상 문제에 대해 학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향후 등심위가 열리게 될 시 여러 목소리를 반영하여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장은 "우리 대학의 등록금이 몇 십 년째 동결 중인 상황"이라며 "만약 등록금이 인상될 경우 학우들에게 원하는 혜택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부의장은 "장기적으로 일정 기간을 두고 단계별 인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리 대학의 재정난 타개를 위한 자구책이 충분하다 보느냐"는 질문에 총대 의장은 "(학내 골프장 사업, 태양광 사업 등) 학교 측 설명을 듣고 판단해 보면 자구책이 충분하다고 본다"면서도 "학교 측 이야기뿐 아닌 (등심위 내 소속된) 외부 전문가∙동문 위원 의견도 들어보고, 직접 관련하여 대학에 질문도 하는 등 객관적으로 사안을 살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 측의 설명만 듣고 자구책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기엔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장은 "단순히 학교 측 설명만 듣고 동의하거나 그러진 않는다"면서 "학교 측에 추가 사업을 요구하였다"고 했다. 

의장은 "(등록금 인상과 같은) 불가피한 상황이 닥쳤을 때 학생들에게 충분히 사정을 설명할 것"이라며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혜택들에 대해 학우들에게 말하면 좀 더 와닿거나, 인식이 나아질 것 같다"고 했다. 

의장은 "학우들의 비판에 직면하더라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학의 장기적 미래를 위해 움직이겠다"고 했다. 부의장 역시 "대학 존속과 관련된 위기감이 느껴지는 상황이라면 학생들 역시 등록금 인상과 같은 정책에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총대 측은 등록금 문제와 관련된 학우들의 걱정에 대해 "등심위 과정 중에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긴 어렵겠으나, 확실히 결과가 나오게 되면 투명하게 모든 과정을 설명하겠다"며 "학우들에게 모든 결과를 다 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학생대표자 중 하나인 총동아리연합회 박영민 회장은 "(학생대표기구 내에서도) 등록금 인상에 관해 긍정적인 반응은 잘 없었던 것 같다"며 "(만약 등록금 인상 시)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을 좀 더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본인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등록금 인상 문제과 관련하여 생각을 묻는 질문에 총동연 회장은 "(체육학과에 진학 중인 학생으로서) 등록금이 싼 편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국가장학금이나 외부 장학금 없이 개인적으로 등록금을 해결하는 상황인데, 지금 상황에서 등록금을 인상하게 된다면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총동연 회장은 "(하지만 등록금을 인상하게 될 시) 학생들의 환경 개선∙복지 증진 및 편하고 재밌는 학교 생활이 될 수 있는 행사 등을 대학 측에서 좀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총동연 회장은 "(등록금 인상을 논하는 회의가 추후 진행된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좀 더 귀담아듣고 준비를 잘하여 학우들의 이야기를 잘 전해보겠다"며 "학생 대표 자리에 앉은 만큼 학우들과 소통하여 더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우선 올해 학부 등록금은 동결하고, 대학원 등록금은 5% 인상을 결정했다.

박순진 대학 총장은 본지를 통해 "대학만을 생각하면 등록금 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으나, 학생 부담이나 정부 정책 방향을 생각하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학부 등록금의)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