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이 2016년 5월 1일자로 개교 60주년을 맞이한다. 참으로 큰 경사요 기쁨이다. 우리나라에는 대학이 적지 않다. 2년제 대학을 포함해 그 수를 일일이 헤아리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 수많은 대학 중에 우리 대구대학교처럼 개교의 역사가 극적인 대학도 없다. 대구대학교의 개교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는 의미로도 이해된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교육을 바로 우리대학이 연 까닭이다. 우리대학이 개교하면서 이 땅에 특수교육, 사회복지, 재활 교육이 본격화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수교육, 사회복지, 재활 교육은 단지 학문영역을 말하는 게 아니다. 대구대학교의 건학정신이 바로 여기에 함축되어 있다. 사랑·빛·자유로 대변되는 대구대학교 건학정신은 우리대학 개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날 그 가치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극단적인 경쟁과 약자 혐오의 기세가 등등한 한국 사회에서 사랑·빛·자유의 정신은 단지 우리대학의 건학정신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사랑·빛·자유라는 우리대학의 건학정신은 1950년대 저 가난한 시절,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사회적 약자들을 사랑으로 함께하며 이들에게 빛을 주어, 궁극적으로는 자유롭게 하겠다는 설립자 이영식 목사의 절대적인 인도주의에서 비롯하고 있다.
이 건학정신은 과거의 정신이 아니다. 이 건학정신은 미래의 정신이다. 학령인구 격감 등으로 대학의 생존이 뿌리 채 흔들리는 오늘날, 수많은 대학이 대학 간 경쟁을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대학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대학은 경쟁과 생존을 넘어 대학다운 대학을 상상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 상상과 실천의 방향이 사랑·빛·자유의 건학정신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 수 년 간 우리대학은 지식나눔과 교육기부, 해외봉사 등 사랑·빛·자유의 건학정신을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상당하게 가동해 왔다. 타대학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성과이다. 이 외에 우리대학은 매년 개교기념일 행사를 열 때마다 봉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국내외 인사들을 대상으로 ‘사랑·빛·자유상’을 시상해오고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 우리대학이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빛·자유의 정신이 궁극적으로는 우리대학의 교육적 가치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본부가 더 각고의 노력을 더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구성원들도 우리대학의 개교 60주년의 숨은 뜻을 이해해 사랑·빛·자유의 정신이 우리대학의 교육으로, 인재상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우리대학의 건학정신이 과거의 정신으로 갇히지 않고 미래의 정신으로 활성화시킬 책임은 구성원 모두에게 있다.
우리대학을 대학 그 이상의 대학으로 만드는 일, 그 사명을 우리 모두 되새기기를 바란다. 우리대학의 개교 60주년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