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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총학생회 입후보자 토론회.. 대학 민주주의에 경종
류미나 기자, 최다은 수습기자 | 승인2023.11.14 16:43
토론에 임한 양대 선본 정후보자, 부후보자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채진 기호2 부후보자, 김보근 기호1 정후보자, 최종훈 기호2 정후보자, 이태욱 기호1 부후보자

지난 11월 12일, 18시부터 대구대학교 교육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대구대신문사(학생 언론) 주관 총학생회 입후보자(정, 부)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대구대신문사가 주최·주관하고, 교육방송국이 기술 지원을 담당했다. 총학생회 입후보자 정, 부 모두를 초청한 토론회는 교육방송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토론 과정이 생중계 됐다. 

토론회는 유권자가 토론 시청을 통해 후보자에 대해 평가하고,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되었다. 대학 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도 참관하여 공정한 토론이 진행되도록 하였으며, 약 150여 명이 동시에 생중계를 시청하며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본지 김규민 편집국장이 토론의 사회자 역할을 맡았다.

김규민 편집국장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기자 질문에 "토론 방식에 대해 여러 협의가 오고 가며, 중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사실상 수년, 십여 년 만에 진행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학생 언론이 주관하여 열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편파성·중립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에) 일일이 다 설명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모든 언론 행동의 판단 주체는 학생 독자"라며 "독자들이 그렇게 판단한다면 변명 없이 겸허하게 수용하겠고, 언론 본 역할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법적으로 불가능하다"에

"'가능하다'더라".. 날 선 공방 

기호 1번 김보근 총학생회 정후보자가 기호 2번 최종훈 정후보자의 질문을 메모하고 있다. (출처: 대구대학교 교육방송국)
기호 2번 최종훈 총학생회 정후보자가 기호 1번 김보근 정후보자에게 질의하는 모습. (출처: 대구대학교 교육방송국)

정 후보자 간 토론 과정에서 날 선 공방이 오고 가기도 했다. 김보근 마음 선본 정후보자가 최종훈 리턴 선본 정후보자에게 "축제 가수는 입찰 과정에서 이미 라인업이 다 짜여진다"면서 "만약 학생들의 의견과 업체가 제시한 라인업의 차이가 생길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최 후보는 "라인업을 학우들에게 말하고, 반영하여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가 "업체 입찰 전에 라인업 공개는 회사 방침과 법적인 문제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자 최 후보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학교 관계자 답변을 들었다"고 맞대응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안 되는데 뭐 그렇게 한다고 하시니깐"이라고 대답했다.

이를 두고 김 후보가 토론 진행 시 상대측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현장에 있었던 학생 언론 기자 중 한 명은 "김 후보의 질문 취지나 내용은 좋았으나, '뭐 그렇게 한다고 하시니깐' 같은 발언은  부적절했던 것 같다"고 했다.

최종훈 후보가 김보근 후보에게 기존 총학생회 일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현 총학생회의 실패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였고,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최 후보가 "책임 회피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역시 "동의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또 김보근 후보가 최종훈 후보에게 교육 취업 공약과 관련하여 "전부 이미 학교에서 진행 중인 행사로 구성한 것 같은데, 총학생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냐"며 "기업들과 행사를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확보된 기업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최 후보는 "기업이 확보되었다고 확답은 힘들다"며 "조율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또 최 후보는 "(현 상황에서는) 총학생회장의 권한이 없기에 어려움이 있으나, 포기하지 않고 타파하겠다"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보다 원론적인 미래형 대답에 그쳤다.

■ 훈훈한 모습 연출되기도..

부 후보자 토론, 무난하게 흘러가  

정 후보자 간 토론 중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종훈 후보가 김보근 후보 측의 '전공 서적 나눔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다면 이 공약을 시행하고 싶을 정도"라고 표현하며 인정해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눔 받은 책을 재판매하는 악용 사례가 있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정책 보완 질의를 하기도 했다. 

부 후보자 간 토론은 기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무난하게 흘러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채진 리턴 선본 부학생회장 후보가 이태욱 마음 선본 부학생회장 후보에게 "학생 자치기구가 소통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 이유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태욱 후보는 "소통은 총학생회 존재 이유"라고 대답했다.

이태욱 후보 역시 이채진 후보에게 비슷한 맥락으로 "(리턴 선본은) 소통을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였고, (부학생회장으로서) 어떠한 담당을 하였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채진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을 위한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두 부후보자 모두 상호 자유토론 시간 대부분을 학위복 변경 사업에 대해 집중 할애하며 시간 배분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대학 민주주의에 경종 울린

이번 언론사 주관 초청 토론회

선거에서 복수 또는 다수 후보자가 입후보했을 경우 과거에는 학생 언론 주관 초청 토론회가 열리기는 했으나, 수년간 단독 입후보 총학생회장 선거가 이어져왔다. 이후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학생 자치기구에 대한 관심도가 대거 떨어졌다. 복수·다수 후보자가 선거에 출마하여도 공개 토론회와 같은 것이 열려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없었고, 있더라도 사실상 입법 사문화 내지 미비가 발생했다.

학생 언론사 출신 학교 관계자도 "과거에 복수, 다수 후보자가 선거 출마 시 토론회가 열리기는 했다"면서도 "앞선 이유처럼 현시점에선 사실상 없어졌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학 언론이 직접 양 후보자를 초청하여 토론회를 주관하며 입법 공백을 채우며 대학 민주주의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토론을 시청한 또 다른 학교 교직원은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향후 입후보자 간 토론 수준들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토론회를 두고 많은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판단의 몫은 학우들이다. 가급적 무투표 또는 기권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투표를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 한편, 실시간으로 토론회를 보지 못한 경우 대구대학교 교육방송국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보기로 시청할 수 있다. 학생 언론 주관 토론회가 대학 민주주의 문화로 자리 잡혀 학우들의 알 권리가 보장되고, 투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류미나 기자, 최다은 수습기자  85056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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